그룹 방탄소년단(BTS) 진. (위버스/더캠프 갈무리)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 진(30·본명 김석진)이 지난 13일 경기 연천5사단 신병교육대로 입대한 가운데 일부 팬들이 군인가족 커뮤니티에 다수의 글을 올려 다른 장병 가족들이 분노를 표했다.
15일 현재 군인과 가족 등이 이용하는 온라인 커뮤니티 '더 캠프'에 진의 안부를 걱정하는 팬들의 글이 상당수 올라와 있다. '더 캠프'는 입대 전·군 복무·전역 후 등 군인과 이들의 가족, 지인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앱으로 진의 입소 소식이 전해지자 더 캠프의 '5사단 열쇠부대 가족 사랑방' 자유게시판에는 그의 안부를 묻는 팬들의 글로 가득 찼다.
한 팬은 "식단 중에 혹시 감자와 마늘·생선이 들어가는 음식 자주 나오냐"며 "진이 해당 음식에 알레르기가 있기 때문에 그런 음식이 자주 나오는지 묻는다"고 적었다. 이에 5사단 커뮤니티 운영자는 "유치원생 아니죠!"라면서도 "군에서는 이 모든 걸 파악한다. 그래서 본인이 식단 조절을 하게 된다"고 답했다.
(더 캠프 갈무리) /사진=뉴스1
이같이 진을 걱정하는 팬들의 게시글이 계속해서 올라오자 일부 장병 가족들은 불편함을 토로하며 불쾌함을 드러냈다. 이들은 "진의 글만 올라와서 진짜 필요한 정보나 글이 보이지 않는다", "진만 군대 간 것도 아닌데 자제 부탁한다", "여긴 팬카페가 아니다", "아들 소식을 묻거나 찾기 너무 힘들다"는 등 분노의 목소리가 커졌다.
이에 캠프 방장 A씨는 5사단 커뮤니티 내 'BTS 진 A.R.M.Y(팬던명)' 게시판을 따로 개설했다. A씨는 "5사단 캠프방은 5사단에 복무 중이거나 전역한 부모님과 신교대로 입영한 훈련병·가족·친구분들이 가입해 서로 위안과 격려·응원하는 곳"이라며 "캠프방과 5사단 부대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고 공지했다. 그는 "5사단을 서포터즈하는 곳으로 이해하시면 된다"며 팬들에게 당부 사항을 전했다.
당부 사항으로는 '온라인 위문편지 보내지 말기'를 꼽았다. 그러면서 "과도한 위문편지로 신교대 전산 서버가 다운되면 현재 훈련받는 인원들이나 진과 같은 날 입영한 일반 훈련병들의 부모님·친구가 보내는 위문편지를 제때 못 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손 편지나 선물을 보내지 말라"며 "과도한 우편물로 부대 담당자의 업무 과중과 신교대 본연의 임부인 훈련병 교육 훈련에 차질이 생기면 본인도 난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진과 소통하는 방법으로 "위문편지 대신 팬 커뮤니티인 '위버스'를 활용하라"고 부탁했다. A씨는 "이 내용은 5사단에서 전달받는 게 아니고 방장인 제 개인이 신교대가 걱정되는 부모의 마음으로 팬들에게 공지한 것"이라며 "팬들의 성숙한 팬심을 기대한다"고 부탁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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