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생산된 열연제품. 포스코 제공
[파이낸셜뉴스] 중국의 코로나19 방역 정책이 완화되면서 중국산 철강재의 주문 가격이 상승하고 글로벌 철강사들도 일제히 가격을 올리는 모양새다. 포스코, 현대제철 등 국내 철강사들도 내년 1월부터 자동차 등에 사용되는 열연강판 가격을 인상하는 방안을 논의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산 열연코일 수출 주문가격은 지난 11월 t당 560달러 수준에서 이달 610달러로 50달러 상승했다. 중국 주요 철강사인 바오산강철은 열연 가격을 9개월만에 가격 200위안(약 29달러) 인상했다.
미국과 유럽 등 글로벌 철강사들도 가격 인상에 동참했다. 글로벌 철강업황은 세계 최대 철강 소비국이자 생산국인 중국의 가격을 따라가는 흐름을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미국 US스틸, 클리블랜드 클리프 등은 최근 열연강판 가격을 t당 60달러 인상했다.
이는 중국 정부의 부동산 시장 중심의 경기부양과 코로나19 방역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하면서 열연강판의 주원료가 되는 철광석의 가격이 계속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철광석의 가격은 지난 20일 기준 t당 110.5달러로 지난 10월 t당 80달러 이하까지 하락했던 것에 비해 두달새 30달러 넘게 뛰었다.
국내 최대 철강사인 포스코는 내년 1월부터 계약하는 유통향 열연강판 가격 조정을 논의 중이다. 업계에 따르면 t당 5만~6만원 수준의 인상폭을 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제철의 경우에도 열연강판 가격 인상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현대제철이 포스코 가격 정책을 따라가는 경우가 많았기에 내년 초부터 가격을 올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들이 계속 올라 이번에 인상될 것이라고 본다"면서도 "가격 결정 시점이나 인상폭에 대해서는 아직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직 세계적 철강 수요가 회복되지 않은 것은 맞지만, 열연강판의 경우 자동차 등의 산업에 주로 쓰이기 때문에 상황이 꼭 나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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