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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석 신임 금투협회장 “증권·운용·신탁·선물사, 모두 대변할 것” [종합]

제6대 신임 금융투자협회장 선임
득표율 65.64%...2위와 격차 벌려
임기 3년, 2025년 12월 31일까지

서유석 신임 금투협회장 “증권·운용·신탁·선물사, 모두 대변할 것” [종합]
서유석 제6대 한국금융투자협회 신임 회장 / 사진=금융투자협회 제공
[파이낸셜뉴스] 서유석 전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가 23일 제6대 한국금융투자협회 회장으로 선임됐다. 서 회장은 오후 3시부터 진행된 ‘2022년도 한국금융투자협회 제1차 임시총회’ 1차 투표에서 65.64%라는 압도적 득표율을 얻어 당선됐다. 임기는 2023년 1월 1일부터 오는 2025년 12월 31일까지로, 3년이다.

소견발표문 첫 문장엔 ‘존경하는 증권사, 운용사, 부동산신탁사, 선물사’라는 문구가 들어갔다. 협회장이 여태껏 증권사 출신의 전유물로 여겨진 탓에 자산운용사 출신이라는 꼬리표를 떼 내기 위한 결심으로 풀이된다. 운용사 지지를 받긴 했으나, 385개 정회원 모두를 대표하는 협회장으로 시작하겠다는 다짐이다.

서 회장은 이날 당선 직후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 건물 6층 기자실에서도 “금투협은 회원사 공동의 이익을 위해 노력하는 조직”이라고 잘라 말했다.

서 회장은 “레고랜드 사태로 촉발된 증권사 자금경색을 해결하고, 불합리한 규제를 푸는 데 앞장서겠다”며 “부동산 침체 여파 등으로 증권사 유동성 문제가 불거지지 않도록 금융당국과 긴밀한 공조 체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금융투자소득세는 시행이 유예된 2년 동안 보다 투자자에게 친밀한 방식으로 정리될 필요가 있다”며 “취임 즉시 금투세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겠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서 회장은 회원사와의 소통 길을 열고, 회원사를 주인으로 여기는 원칙을 어기는 임직원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이를 위해 인력 재배치 계획도 시사했다. 협회 거버넌스(지배구조)에 문제가 있다는 업계 지적을 반영한 발언으로 읽힌다.

서 회장은 또 “디지털자산 부분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고, 투자자들이 안정적으로 부를 창출할 수 있는 기반을 닦겠다”고도 했다.

고려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한 서 회장은 1988년 대한투자신탁(현 하나증권)에 입사하며 금융투자업계에 발을 담갔다. 1999년 미래에셋증권으로 자리를 옮겼고, 2009~2010년 퇴직연금추진부문 대표를 맡았다.
그가 “증권-운용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역량을 갖췄다”고 자신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후 2010년부터 2년 간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 사장을 지낸 뒤, 2012년부턴 미래에셋자산운용 상장지수펀드(ETF) 부문 대표를 지냈다. 2016년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이사에 올라 5년간 회사를 진두지휘했고, 신임 회장 당전 전까지 고문으로 있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