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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 부당대출 혐의 47억원 더 있다

최소 564억원대 부적격 대출
손위 처남 김모씨 허위서류 꾸며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 부당대출 혐의 47억원 더 있다
우리은행 본점

[파이낸셜뉴스]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과 그 가족이 연루된 것으로 알려진 부당대출 규모가 47억원 늘었다. 우리은행이 지난해 8월 자체 감사로 파악한 부당대출 의심 내역 23건 외 4건의 부적격 대출 사안이 드러난 것이다.

2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지난달 18일 손태승 전 회장의 처남인 김 모 씨 등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 혐의로 서울남부지방검찰청에 송치했다. 경찰은 김 씨가 실소유한 법인 2곳이 서울 관악구의 한 상가주택 등을 담보로 지난 2021년과 2022년 총 4차례에 걸쳐 우리은행에서 47억 원을 대출받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이 대출 진행 과정에서 김 씨가 시세보다 매매가를 부풀린 '가짜 계약서'를 은행에 제출했다고 보고 있다. 대출 서류를 허위로 꾸며 은행의 대출 심사 업무를 방해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해당 4건의 대출은 지난 우리은행 부당대출 사건 기소 대상에선 빠져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8월 자체 감사로 파악한 부당대출 의심 내역 23건을 적시한 고소장을 경찰에 제출했다.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지만 검찰은 중복 수사란 이유로 사건 송치를 요구했다. 이후 약 5개월간의 수사 끝에 검찰은 부당대출 혐의 517억원을 특정해 손 전 회장과 처남 김 씨 등 5명을 기소했다. 이번에 드러난 부당 대출 규모 47억원을 더하면 최소 564억원의 부당 대출이 금융그룹 회장과 그 가족에 의해 벌어진 것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부적격 대출 사고의 경우 담보물의 평가에 대한 여러 시선이 있을 수 있다"면서 "부실 대출로 이어졌다면 문제가 더 큰데 회수한 금액이 얼마인지가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5대 금융그룹이 제각기 내부통제 강화를 위해 다양한 정책들을 도입했지만 올해도 금융사고는 이어지고 있다.
올해 들어 상반기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에서 발생한 금융사고는 총 15건에 달한다. 사고금액은 총 1759억4052만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절반 이상은 해외법인에서 발생했는데 우리은행 해외법인인 인도네시아 우리소다라은행에서만 1000억원대 금융사고가 났다.

mj@fnnews.com 박문수 정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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