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LE - This image released by 20th Century Fox shows Jake Sully, performed by Sam Worthington, left, and Neytiri, performed by Zoe Saldana in a scene from the 2009 movie "Avatar." (AP Photo/20th Century Fox, File) AP PROVIDES ACCESS TO THIS THIRD PARTY PHOTO SOLELY TO ILLUSTRATE NEWS REPORTING OR COMMENTARY ON FACTS DEPICTED IN IMAGE; MUST BE USED WITHIN 14 DAYS FROM TRANSMISSION; NO ARCHIVING; NO LICENSING; MANDATORY CRED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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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타: 물의 길' 황정록 시니어 아티스트/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VFX스튜디오 양대산맥인 ILM과 웨타FX에서 일하는 한국인 스태프는 꾸준히 증가세다. ‘아바타:물의 길’에는 최종진 컴퓨터그래픽(CG) 슈퍼바이저와 황정록 시니어 아티스트가 참여했다.
황정록 시니어 아티스트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아카데미 오브 아트 유니버시티에서 컴퓨터아트 학사 학위를 받았다. 웨타FX 입사 전에 ILM과 소니컴퓨터엔터테언먼트에서 일했다. ‘워크래프트’ ‘레버넌트:죽음에서 돌아온 자’ ‘트랜스포머3’ 등에서 디지털 아티스트 및 크리처/캐릭터 모델러로 참여했다.
웨타FX로 이직 후 ‘어벤져스:인피니티 워’의 타노스와 ‘제미니맨’의 주니어를 비롯해 다수의 캐릭터를 작업했다. 이번 작품에서는 시니어 아티스트로 참여해 제이크(샘 워딩턴 분), 그레이스 박사의 딸 키리(시고니 위버), 맷케이나 족장 토나와리(클리프 커티스)의 얼굴CG을 담당했다.
그는 이번 작업에 대해 “예산의 제약 없이 현존하는 모든 기술을 활용해 작업에만 집중할 수 있었던 흔치 않은 기회였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촬영소감 및 작업 소개 부탁한다.
△ 황정록 시니어 아티스트/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이 있었지만 덕분에 영상의 질을 높이는 기회가 됐고, 유종의 미를 거둬 기쁘다. 내가 맡은 페이셜 아트는 CG 캐릭터가 잘 연기하게 하는 작업이다. 캐릭터의 사실감 있는 표정 연기로 관객에게 감정을 전달하고, 영화에 몰입하게 만드는 게 중요하다. 이번에 웨타FX에서 새로운 페이셜 시스템을 개발했다. 덕분에 표정연기가 더 좋아졌다.
- 작업 기간 및 다른 작품과 비교해 차별점은?
△황정록/캐릭터 얼굴은 미리 셋업해야 해서 2019년부터 참여했다. 거의 3년간 캐릭터 얼굴을 연구하고 개발할 수 있어서 좋았다. 다른 영화에 비해 오랜 시간을 들인 것이다.
- ‘아바타2’ 작업하면서 염두에 둔 점은? 카메론 감독이 특별히 주문한 내용이 있다면?
△황정록/카메론 감독님과 같이 작업한 것은 제게 큰 행운이었다. 작업의 질과 관련하여 타협한 적이 없다. 아티스트로서 정말 만나기 힘든, 최고의 작업환경이었다. 최고의 작품을 목표로 하고, 거기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줘서 감독님께 존경을 표하고 싶다.
- 존 랜도 프로듀서가 속편이 늦어진 이유로 기술을 꼽았는데?
△황정록/페이스 분야에서도 자체 시스템을 개발하여 진일보했다. 과거에는 직선의 움직임으로 표정을 표현해서 추가의 시간을 들여 일일히 입체감을 부여했다면, 이제는 곡선의 조합도 자연스레 구현 가능하게 돼 캐릭터의 예술적 표현에 더 많은 시간을 투여하는게 가능해졌다.
- 캐릭터 얼굴 표현에 있어 어려웠던 점과 주안점을 둔 부분은?
△황정록/캐릭터의 얼굴을 구현함에 있어 가장 신경 쓴 부분은 배우와 캐릭터간 싱크로율이다. 제이크는 나비족인데, 나비족은 인간보다 눈이 크고 코는 동물의 생김새와 닮았다. 그래서 배우의 연기를 캡처한 데이터를 그대로 대입하면 밋밋했다. 나비족의 특징이 스며들게 해야 하는데, 일례로 제이크가 분노할 때 호랑이가 화날 때 안면 근육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참고하여 최종 표정을 완성했다.
시고니 위버는 실제는 70대인데 그가 연기한 캐릭터 키리는 10대다. 나이차를 극복하는게 쉽지 않았다. 위버가 웃으면 주름이 생겼다. 주름이 없어야 해서 위버의 젊은 시절 모습을 레퍼런스로 잡았다.
- 코로나19 이후 한국인 프로듀서를 비롯해 창작진의 해외진출 사례가 늘고 있는데 증가 배경은 무엇인가?
△황정록/우리는 아티스트다. 한국인에게 더 기회가 많다기보다 웨타는 전 세계 아티스트가 모인 집단이다. 다양한 인력이 모여서 작품을 만든다. 이런 분위기가 한국 창작진에게도 예외가 아니라 해외 진출이 늘수 있다.
- 개인적으로 좋아하거나 뿌듯한 장면을 꼽는다면?
△황정록/개인적으로 제일 기억에 남는 장면은, 네이트리가 마지막에 (인간 아이) 스파이더를 붙잡고 ‘우리 애 안놔주면 죽이겠다’고 협박하는 장면이다. 네이트리의 얼굴 표정과 그 장면 분위기가 만족스럽다.
마지막 액션신도 감동적이었다.
- ‘아바타’ 후속편이 5편까지 예고돼 있는데, 얼마나 더 발전된 비주얼 기술을 보게 되나?
△황정록/‘아바타2’ 기술은 정점에 와있다. 후속편에서는 더 자연스런 표정연기와 관객이 놀랄만한 CG기술을 선보일 것이다.
['아바타2' 예고편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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