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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실패로 신용대출 700만원.. 카드값도 벅찬데 답 좀 주세요” [재테크 Q&A]

Q. 250만원 벌어 220만원이 나가요
A. 옷·취미·운동 지출부터 줄이세요

"주식 실패로 신용대출 700만원.. 카드값도 벅찬데 답 좀 주세요” [재테크 Q&A]
게티이미지뱅크
[파이낸셜뉴스] 20대 후반의 A씨는 신용카드 대금 상환과 돈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직장생활을 시작하고 3년차까진 체크카드만 사용했으나 몇달 전부터 신용카드를 쓰고 있다. 문제는 그 씀씀이가 점차 늘어나고 있는 데다 이젠 저축은커녕 카드값 갚기에도 급급한 상황이 됐다는 점이다. 월급에서 고정비, 카드 비용이 빠지고 이따금 돈이 남아 비상금으로 모아둬도 눈 깜짝할 새 증발해버리고 있다.
현재 보통예금 50만원이 있는데 연금저축 납입으로 세액공제를 받는 게 나을지, 카드 대급 상환에 쓰는 게 맞을지도 고민이다. 지난해 주식 투자 실패로 인한 부채 700만원도 부담이다. 이자도 속속 나가고 있다. A씨는 새해부턴 체크카드만 쓰면서 빚도 갚고 저축액도 조금씩 늘리고 싶은데,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몰라 답답하다.
부채 1800만원인데 통장엔 달랑 50만원

A씨의 월 수입은 250만원이다. 월 지출은 230만원이다. 고정비(50만원)로 신용대출이자(18만원), 학자금대출이자(9만원), 보장성보험료(15만원), 휴대폰비(8만원) 등이 나간다. 변동비는 소액결제 등 통신비(10만원), 교통비(10만원), 식비(30만원), 쇼핑 비용(50만원), 카드할부(80만원) 등을 합쳐 180만원이 든다. 저축은 한 푼도 못 하고 있다. 용처가 파악되지 않는 지출액이 20만원이다.

자산은 보통예금 50만원이 전부다. 부채는 신용대출(700만원), 학자금대출(900만원), 다음 달 카드 값(150만원) 등 1800만원가량 된다.

27세 A씨 수입, 지출 및 자산 현황 (단위:원)
구분 항목 내용
월 수입(250만)
월 지출(230만) 고정비(50만) 신용대출이자 18만, 학자금대출이자 9만, 보장성보험료 15만, 휴대폰비 8만
변동비(180만) 통신비 10만, 교통비 10만, 식비 30만, 쇼핑 비용 50만, 카드할부 80만
저축(0원)
미파악지출(20만)
자산(50만) 보통예금 50만
부채(1750만) 신용대출 700만, 학자금대출 900만, 다음달 카드 값 150만
(금융감독원)

달콤한 카드맛에 빠져 '마이너스 수렁'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A씨처럼 달콤한 신용카드 맛에 빠지면 개인·가정 경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할부와 신용결제의 편리함에 취하면 자산은 결국 ‘0’을 넘어 숫자 앞에 ‘마이너스(-)’를 달고 점차 불어날 수 있다는 뜻이다.

실제 A씨가 건전하지 않은 방식으로 신용카드 할부를 사용하게 된 결과 매월 총지출 규모가 들쑥날쑥해지면서 전보다 저축 규모가 줄었다. 나갈 돈과 쓸 돈의 규모가 불규칙해진 탓이다. 예산도 구체적으로 정하지 않고 소비에만 치중하고 있다. 또 홈쇼핑, 인터넷쇼핑 등에 대한 경계심이 부족해 충동적 구매가 잦다.

이들 문제가 종합되면 각종 결제금액을 메우는데 집중하는 생활방식을 택할 수밖에 없게 된다. 이른바 ‘돈맥경화’가 일어나고, 현금이 없기 때문에 신용카드 사용은 그만큼 더 증가한다. 악순환이 반복되는 셈이다.

특히 올해 내내 전 세계적 긴축이 단행되면서 금리 수준이 상당히 올랐다. 저금리 기조에서 장착했던 안일한 인식은 조정될 필요가 있다는 게 금감원 관계자의 판단이다.

당장 초긴축 재정 돌입 씀씀이 줄여야

금감원에 따르면 돈 관리의 첫 발은 소득보다 적게 소비하는 습관을 들이는 일이다. 이를 위해선 소비지출을 통제할 수 있어야 한다. 신용카드 사용자 대부분은 가계부를 사용하지 않고, 쓰더라도 저축계획을 실행하지 못하고 있다.

A씨가 현 상황을 헤쳐 나가고자 한다면 최소 2개월은 ‘초긴축’에 돌입해야 한다. 이후 3개월 동안에도 ‘긴축’ 재정을 유지해야 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우선 지출 항목을 분류해 고정비와 필수생활비가 감당 가능한지 파악해야 한다고 권했다. 그는 “나갈 돈, 신용카드값, 쓸 돈으로 명확히 구분하고, 소액결제는 자제하며, 통신비를 줄일 수 있는지 검토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월급에서 고정비(50만원)와 다음 달 신용카드값(150만원)을 제한 50만원이 필수생활비”라고 설명했다.

다음으로는 연간 예산을 수립해야 한다. 지출 편향이 있는지부터 점검해야 한다. A씨는 주로 의류, 취미, 운동, 문화, 휴대폰 등에 많은 돈을 쓰고 있다. 이들 항목에서 최대한 지출액을 줄이고, 할부금액을 상환하는 작업이 요구된다. 동시에 큰 규모의 소비는 당분간 금지된다.

‘월별 현금흐름계획 실천 5단계’도 제시됐다.
이른 바 △생활비, 비상금 통장 구분 △신용카드대금 전액 상환 △연간 비정기 지출 예산 비상금통장에 저축 △신용대출 연내 상환 △연금저축 납입 시작, 연말정산 절세 전략 세우기 등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신용카드 사용액 공제는 체크카드나 현금영수증 대비 절반 수준이기 때문에 몇 개월 무이자 할부 혜택은 궁극적 절세 효과를 발휘하기 힘들다”며 “이보단 현금흐름에 대한 통제력을 키우는 게 선순환 재정 관리의 핵심”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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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