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송어축제 개막…새해 벽두부터 연일 ‘북적'
홍천 꽁꽁·인제 빙어·철원 트레킹 축제 준비 '끝'
【파이낸셜뉴스 춘천=김기섭 기자】 새해 벽두부터 ‘겨울왕국’ 강원도에서 겨울 축제가 잇따라 열린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3년만에 열리는 대면 축제인데다 연말부터 이어진 강추위로 그 어느때보나 한층 업그레이드 된 축제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 평창 송어축제
강원도에서 가장 먼저 겨울 축제의 포문을 연 곳은 평창. 평창군은 지난달 30일 진부면 오대천 일원에서 3년만에 송어축제를 개막했다. 축제는 이달 29일까지 한달 내내 열린다.
평창이 송어를 주제로 축제를 연 이유는 국내에서 처음 송어 양식을 시작한 곳이기도 하고 해발 700m의 청정 수역에서 자란 평창송어는 크기가 크고 살이 찰져 맛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기 때문이다. 이런 배경 때문에 2007년 송어축제를 시작해 평균 50만명 이상의 방문객이 찾는 강원도 대표 겨울축제로 성장했다.
올해는 표식 있는 송어를 잡으면 순금을 받을 수 있는 ‘황금 송어를 잡아라’ 행사와 꽁꽁 얼어붙은 얼음을 뚫고 즐기는 얼음낚시, 맨손으로 송어를 잡는 '송어 맨손잡기' 등 다양한 이벤트가 열린다. 실내 낚시터와 외국인 전용 낚시터, 텐트 낚시구역 등도 운영된다.
강원도의 대표 겨울 축제들이 3년만에 열리는 가운데 평창 송어축제가 지난달 30일 가장 먼저 시작됐다. (사진=평창군)
■ 철원 얼음트레킹축제
철원군의 대표 겨울축제인 얼음트레킹 축제는 오는 7일 개막, 24일까지 고석정 꽃밭과 한탄강 일원에서 개최된다. 한탄강 얼음트레킹 코스는 국내 어느 곳에서도 체험할 수 없을 정도로 풍경이 독보적이다. 트레킹을 좋아하는 마니아 중에는 한 해 동안 철원 얼음트레킹을 손꼽아 기다리는 이들이 있을 정도다.
트레킹 코스는 태봉대교에서 순담계곡까지 총 8㎞ 구간이며 물 윗길 부교와 연계해 열린다. 참가자들은 한파로 얼어붙은 한탄강 위를 걸으며 깊은 협곡과 현무암 주상절리, 화강암 기암괴석 등을 감상할 수 있다.
고석정 꽃밭 잔디광장에는 놀이광장이 조성되며 200m 길이의 눈썰매장과 대형 얼음썰매장이 운영된다.
철원 얼음 트레킹(fn뉴스 DB)
■ 화천 산천어축제
오는 7일에는 세계적인 겨울 축제로 성장한 화천 산천어 축제가 이달 29일까지 화천천 일대에서 열린다.
축제에 앞서 연말부터 화천읍 시가지에는 선등거리가 조성돼 산천어 모양의 등 2만5000여 개와 LED 조명 수백만 개가 산천어 축제의 서막을 알리고 있다. 또 서화산 다목적광장에는 중국 하얼빈 출신 빙등 기술자들이 각얼음 8500개로 만든 실내 얼음조각광장이 조성돼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축제에는 100만 마리의 산천어가 풀리며 짜릿한 손맛을 느낄 수 있는 얼음낚시와 산천어 맨손잡기, 루어낚시, 수상낚시 등의 체험을 즐길 수 있다. 낚시 이외에도 100m가 넘는 눈 썰매장과 얼음썰매, 아이스봅슬레이, 피겨스케이팅, 얼음축구, 얼곰이성미끄럼틀, 짚와이어 등 다양한 즐길거리가 마련된다.
■ 홍천강 꽁꽁축제
홍천강 꽁꽁축제는 오는 13일 개막하며 이달 24일까지 홍천강 둔치 주차장에서 열린다. 특히 이번 축제는 연말부터 계속된 강추위로 두께 15㎝ 이상의 두꺼운 빙질을 확보했으며 홍천강의 드넓은 얼음판에서 정상적인 겨울축제가 펼쳐진다.
꽁꽁축제의 주제는 '인삼 송어'다. 홍천의 또다른 특산품 '6년근 인삼'을 먹여 무게 1kg, 길이 45∼50㎝ 안팎에 이르는 인삼송어가 축제장에 방사된다. 축제 참가자들은 예년보다 더 짜릿한 손맛을 볼 수 있을 듯하다.
메인 프로그램인 얼음 낚시터는 물론 부교 낚시터와 루어낚시터, 가족 실내외 낚시터가 운영된다. 어린이 체험장에는 직업체험을 비롯한 모래놀이, 알파카와 조류 먹이주기 체험, 4D VR체험 등을 즐길 수 있으며 홍천군 홍보관에서는 홍천군 기업 홍보관, 무대공연, 스피드스택스 국가대표 시범공연 등이 개최된다.
■ 인제 빙어축제
강원도 겨울 축제의 원조라 할 수 있는 인제 빙어 축제는 이달 20일부터 29일까지 10일간 인제 남면 부평리 소양강댐 상류 빙어호에서 열린다.
축제의 메인 프로그램이자 최고의 재미를 선사하는 이벤트는 빙어낚시다. 인제지역에서 잡히는 빙어는 잡은 자리에서 그대로 회로 먹을 수 있을 정도로 신선하고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빙어 튀김이나 빙어 무침도 빼놓을 수 없는 먹거리다.
축제장에는 얼음썰매와 눈썰매가 관광객들을 기다리고 있으며 사륜오토바이(ATV)를 비롯해 얼음축구대회, 윈터서든어택 등 전국대회가 열린다. 특히 눈과 얼음으로 인제군 옛 산골 마을을 재현한 이색적인 공간인 스노빌리지에서 다채로운 체험 행사와 볼거리를 즐길 수 있다.
인제 빙어축제(fn뉴스 DB)
■ 태백산 눈축제
올해로 30회를 맞을 정도로 전통 겨울 축제로 자리잡은 태백산눈축제가 이달 27일부터 31일까지 5일간 태백산국립공원과 황지연못, 문화광장 등에서 열린다. 올해 축제의 주제는 ‘이상한 동화나라 태백마을’이다.
축제의 백미라고 할 수 있는 초대형 눈 조각은 태백산국립공원 일원에서 전시된다. 이외에도 전국 대학생 눈 조각 경연대회와 태백산 눈꽃 등반대회, 이글루카페, 눈 미끄럼틀과 얼음 썰매 등 눈을 소재로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황지연못 일원에서는 야간 문화공연과 별빛페스티벌을 진행하고 캐릭터 유등을 비롯한 화려한 경관조명을 통해 태백을 찾는 관광객과 시민들에게 아름다운 태백의 밤을 선사할 예정이다.
태백산눈축제(fn뉴스 DB)
kees26@fnnews.com 김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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