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혜린, 이동원 PD가 서울 양천구 목동 SBS 사옥에서 예능 프로그램 '관계자 외 출입금지'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SBS 제공
[파이낸셜뉴스] SBS 간판 탐사 보도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 출신 PD가 예능 ‘무한도전’ 작가와 만나 색다른 파일럿 프로그램(pilot program) 선보인다.
오는 5일 첫 방송되는 예능 ‘관계자 외 출입금지’는 외부인은 쉽게 다가가거나 들여다볼 수도 없는 ‘관계자 외 출입금지’ 구역에 1일 출입증을 받고 들어가 그 속을 들여다보는 프로그램이다.
‘그알’의 이동원 피디와 ‘궁금한 이야기 Y’ ‘TV 동물농장’의 고혜린 피디가 공동 연출했다. ‘무한도전’ ‘라디오스타’와 같은 인기 예능을 만든 김태희 작가가 합류했고 방송인 김종국, 양세형, 배우 이이경이 MC를 맡았다.
이동원 PD는 “‘그알’이라는 극도로 무거운 프로그램을 하다가 새로운 프로그램이 하고 싶어졌다”며 “(‘그알’ 속 피해자들처럼) 극한의 상황을 겪지 않더라도 힘들게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 평범한 사람들을 위로하고 응원해주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었다”고 기획 배경을 설명했다.
“시사 교양부 소속 PD가 만드는 예능이니까, 금지구역에 가보면 어떨까? 교도소에서 일하는 교도관도 사실은 우리의 가족이고 이웃이다.”
고혜린 PD는 “시사예능 프로그램을 하다보면, 상대적으로 금지구역에 들어가 볼 기회가 많지만 동시에 문전박대도 많이 당한다. 그런 경험 때문에 이번에는 대놓고 허락받고 가보고 싶었다, 그 안에 어떤 이야기가 있는지 제대로 들어보고 싶었다. 금지구역에 대한 원초적인 궁금증을 해소하고 싶었다”고 부연했다.
예능 작가와 작업한 것은 시청자들에게 보다 편하게 다가가고 싶어서다. 고혜린 피디는 “예능 작가와 호흡이 잘 맞았다”며 “이 프로그램이 교양인지 예능인지는 시청자 입장에선 중요치 않다. 그저 진정성 있게 이야기를 어떻게 재미있게 전달할지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서울 남부 구치소의 문이 열린다
1화에서는 방송 최초로 ‘서울 남부 구치소’와 ‘서울 남부 교도소’ 내부를 모두 오픈한다. 이날 공개된 일부 영상에서는 김종국, 양세형이 법무부 호송 버스를 타고 교도소로 입소하는 과정이 그려졌다. 김종국은 입소 절차 과정에서 항문 검사도 실시했다. 이어 양세형과 함께 방을 배정 받았다.
둘은 교도소 한편에서 교도관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연쇄살인범 유영철을 처음 본 순간부터 "일부 수용자들이 교도관을 고소고발한다"는 고충 등이 언급됐다. 한 교도관은 자신의 직업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내며 “만약 딸이 교도관이 되겠다고 하면 흔쾌히 하라고 할 것“이라며 ”나는 교도관이 천직“이라고 말했다.
이동원 PD는 “사람들이 금지구역하면 주로 교도소, 군사지역, 조폐공사 등을 떠올리더라”며 “섭외가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교도소는 섭외하는데 하루도 안 걸렸다”고 말했다.
이유는 단순했단다. 이동원 PD는 “교도관의 이야기를 있는 그대로 듣고 알려주겠다고 해서 허락했다고 하시더라. 우리사회를 위해 묵묵히 일하는데, 무슨 일 하는지 모르거나 드라마나 영화 속 왜곡된 이미지 때문에 상처도 많이 받았더라. 그들이 겪는 직업에 대한 고충이나 애환 등을 담고자 했다”고 부연했다.
김혜린 PD는 “사람에 대한 존중과 따뜻한 시선을 견지했다. 존중하는 마음으로 그들의 이야기를 충분히 듣고, 시청자에게 따뜻하게 전달하고자 했다. 이러한 점이 우리 프로그램의 힘이다”라고 덧붙였다. 2화는 인천국제공항이다.
그렇다면 티저 예고편에 언급된 노동당 39호실, 남극기지, 우주정거장 등은 어떻게 섭외가 됐을까?
SBS '관계자 외 출입금지' /SBS 제공
"교도관들이 겪는 고충·애환 등을 담고자 했다"
이동원 PD는 “노동당 39호실은 꼭 섭외하고 싶은 열망을 담아 티저예고편에 넘었다. 우주정거장 역시 꼭 가보고 싶다. 아직 밝힐 수는 없지만 우리 티저예고편을 보고 거기에 언급된 기관에서 먼저 출연 의사를 타진해온 곳이 있다. 국가보안시설이라서 국정원의 검토를 거치고 있다”고 말했다.
어떻게 보면 이색 직업 탐구처럼 보인다. 이동원 PD는 이에 대해 “금지구역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맞지만 특정 직업 종사자만 섭외한게 아니라 그 직업 종사자가 일하는 곳 자체를 통째 섭외한 게 우리 프로그램의 차별점”이라며 “현장을 직접 보면서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다"고 비교했다.
더불어 김종국, 양세형, 이이경이 직접 시청자를 대신해 궁금한 것을 묻는 방식을 취했다.
이동원 PD는 "제작진이 원하는 질문 등을 MC들에게 전달하지 않았다"며 "출입허가증을 받은 그들이 자연스럽게 문을 열고 들어가, 만나는 사람들에게 궁금한 것을 묻게 했다. 2화 인천공항 편에서 양세형씨는 그만 다른 곳으로 가자는 제작진의 신호도 무시한 채 자신이 궁금한 것을 계속 물어봤다"고 전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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