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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지 수집 할머니 도운 ‘영등포역 군인’, 전역 앞둔 ‘말년 병장’이었다 [영상]

폐지 수집 할머니 도운 ‘영등포역 군인’, 전역 앞둔 ‘말년 병장’이었다 [영상]
영등포역 인근에서 폐지를 정리하는 노인을 도와주는 국군 장병. /영상=페이스북 커뮤니티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캡처
[파이낸셜뉴스]
영등포역에서 폐지를 정리하는 노인을 망설임 없이 도운 모습이 우연히 포착돼 감동을 준 한 육군 말년 병장이 사단장 표창을 받는다.

사연은 이달 초 페이스북 커뮤니티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육대전)에 한 영상이 제보되면서 알려졌다.

제보된 영상을 보면 한 노인이 폐지를 쌓아 올리다가 무게중심이 무너지면서 쓰러진 손수레를 힘겹게 세우려 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이때 군복을 입고 베레모를 쓴 한 육군 병사가 다가와 수레를 세우고 고정하는 것을 돕는다.

영상 제보자는 “오후 2시 30분쯤 영등포 근처 카페에 앉아 있었는데, 창문 너머로 폐지 줍는 할머니께서 폐지가 기울어져서 힘들어하고 계신 걸 보았다”며 “그런데 바로 어떤 국군장병 한 분이 다가오시더니 할머니를 도와주시는 걸 보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보자는 “날도 많이 추웠는데 망설임 없이 할머니를 도와드리는 모습이 너무 멋있으셔서 제보를 드린다”고 밝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 영상의 주인공은 육군 32사단 소속 이석규(21) 병장이다. 이 병장은 다음 달 전역을 앞둔 ‘말년’ 병장이다.

해당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포상휴가는 이럴 때 주는 것이라고 배웠다” “사단장님 이 글 봐주세요” “휴가로 혼내주자” “휴가 나왔으면 1분 1초가 아쉬울텐데 기특하다” “이게 국가와 국민에 충성을 다하는 ‘육군’” “찾아서 포상휴가 주자” “멋진 청년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 병장은 부대 복귀 후 10일 육군 관계자를 통해 연합뉴스에 소감을 전했다. 그는 혹한기 훈련 중이어서 직접 전화 인터뷰에 응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병장은 휴가에서 복귀하는 길에 카페에 들렀다가 폐지 정리로 힘들어하는 할머니를 목격했다며 “주변에서 도와주는 이가 없는 것 같아 뛰쳐나가 도왔다”고 밝혔다. 그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수호하는 군인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것 뿐인데 알려지니 쑥스럽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말년’ 병장의 경우 휴가 복귀 1~2일 후 전역하도록 일정을 조정하지만 이 병장의 경우 혹한기 훈련에 동참하기 위해 휴가 일정을 일부 조정해 이달 6일 부대로 복귀한 것으로 알려졌다. 누구나 피하고 싶은 혹한기 훈련을 자진해서 받은 것이다.

육군에 따르면 이 병장의 소속 부대는 휴가 중에도 솔선수범하는 군인정신을 실천한 이 병장에게 사단장 표창을 수여하기로 했다. 사단장 표창을 받으면 포상 휴가도 뒤따르지만 이미 전역일이 정해진 이 병장에게는 별다른 혜택이 없다. 누리꾼들은 그럼에도 솔선수범하여 할머니를 도운 이 병장에 대한 찬사를 아끼지 않고 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