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올 CEO 자리 앉은 루이뷔통 회장 장녀 델핀 아르노.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세계적 명품 대기업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의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73)이 장녀 델핀 아르노(47)를 자회사 크리스챤 디올의 최고경영자(CEO)로 임명했다. 이를 두고 가족 경영 체제를 강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2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델핀 아르노가 내달 1일 부로 크리스챤 디올의 CEO에 선임됐다.
델핀은 아르노 회장의 다섯 자녀 중에서 패션 부문에 가장 많이 관여해왔다. 그는 맥킨지를 거쳐 2000년부터 크리스챤 디올에서 12년, 루이비통에서 10년 간 경력을 쌓았다.
이번 인사에서 아르노 회장의 '오른팔'로 알려진 마이클 버크(65)도 오랜 기간 맡아온 루이뷔통 CEO 자리에서 물러나 고문 역할을 맡게 됐다. 신임 루이뷔통 CEO로는 디올을 이끌던 피에트로 베카리가 이동했다.
이번 인사 개편이 전해지자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LVMH의 가족 경영 체제가 한층 더 공고해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현재 아르노 회장의 다섯 자녀 모두 LVMH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장남 앙투안 아르노는 지난달 LVMH 지주회사 CEO에 올랐다. 차남 알렉상드르 아르노는 티파니, 3남 프레데릭 아르노는 태그호이어의 CEO로 재직중이다.
인사 발표 이후 LVMH 주가는 이날 2% 올라 사상 최고가를 찍었다. LVMH는 시총 3800억 유로(약 509조3900억원)인 유럽 최대 상장사다. 아르노 회장은 주가 상승에 힘입어 지난달 기준 순자산 1708억 달러(약 212조7000억원)를 기록하며,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를 제치고 세계 갑부 1위에 오르기도 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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