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혈하는 모습.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간이식이 시급한 아버지를 위해 자신의 간을 공여하려는데 수술에 필요한 피가 모자라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 딸의 A씨의 사연이 알려졌다.
A씨에 따르면 간경화 말기인 그의 아버지는 간성혼수로 섬망 증상까지 보이고 있는 상황인데, 다행히 딸인 자신의 공여 조건이 맞아서 간이식 수술이 결정됐다고 한다.
하지만 A씨가 원해도 곧장 수술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의 아버지가 희귀 혈액 보유자이기 때문이다.
60대 아버지 B씨는 '디바바' 또는 '바디바바디바'로 불리는 A형 희귀혈액을 가지고 있는데 이 혈액의 보유자는 헌혈자 30만 명 중 1명에 불과하다,
'디바바(D--)'는 혈액형의 하나로 Rh식 혈액형에는 'C,c' 'D' 'E,e'의 항원이 있는데, 이들 항원 가운데 D가 있으면 Rh(+), 없으면 Rh(-)가 된다.
간혹 D는 있지만 'C,c'와 'E,e'가 없는 경우가 있는데, 'C,c'와 'E,e'가 없다는 뜻에서 이 혈액을 'D--'로 표기하고, 그대로 '디바바'로 읽는다.
A씨는 "아버지의 간 이식 수술을 위해서는 최소 10명의 디바바 혈액 보유자가 나타나야 한다"며 "제발 아버지 좀 살려달라"고애타게 해당 혈액을 찾았다.
환자의 안타까운 사연을 알게 된 대한적십자사는 지난 10일 디바바 혈액형일 가능성이 높은 헌혈자들을 접촉해 현재 7명분의 혈액을 확보했다.
하지만 해당 환자의 간 이식 수술을 위해서는 최소 10명의 헌혈자가 필요한 상황이다.
적십자는 디바바 혈액형 보유자일 경우 혈액관리본부로 연락해 줄 것을 당부하며, A형과 O형 혈액 보유자들의 적극적인 헌혈 참여를 요청하고 있다.
디바바 혈액 보유자들이 자신들이 이 혈액을 가지고 있는지 모르는 상황에서 헌혈 시 검사를 통해 추가 보유자를 찾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적십자 관계자는 "A형, O형 국민들께서 헌혈을 하면 지금 다 검사를 하고 있다"며 "그래서 많이 헌혈에 참여해 주셔서 그중에 이제 나오기를 지금 기대하고 있다. 세 분을 더 확보해야 되는데 국민 여러분이 헌혈을 많이 참여해 주셔야지 검출률이 높아진다"고 강조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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