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에 도착한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17일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김 전 회장은 이날 새벽 태국 방콕발 아시아나항공 OZ742편에 탑승해 오전 8시 20분경 인천공항에 착륙했다. 양선길 현 쌍방울그룹 회장도 같은 비행기를 타고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김 전 회장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과 '대북 송금' 등 각종 의혹에 연루된 인물로, 8개월간 장기 해외 도피 끝에 태국 현지에서 검거돼 입국했다.
이날 8시 45분경 수갑을 찬 상태로 모습을 드러낸 김 전 회장은 취재진들에 "성실히 조사받겠다"라며 "저 때문에 열심히 일한 회사 사람들이 상처받는 것이 괴롭다"라고 밝혔다.
특히 이재명 대표에 대해서는 "전혀 모른다"라고 답했고, 변호사비를 대납한 적 없냐는 등 질문에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기존의 입장을 내보였다.
김 전 회장은 "저 때문에 심려 끼쳐 드린 점 죄송하게 생각한다"라며 "검찰에서 다 밝힐 것"이라고 말한 뒤 입국 심사를 받으러 갔다.
수원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김영남)는 김 전 회장을 이송해 조사하고 이르면 오는 19일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앞서 검찰은 김 전 회장과 양선길 현 회장이 비행기에 탑승한 순간 체포영장을 집행했다.
검찰은 우선 김 전 회장을 상대로 쌍방울그룹이 2018년부터 2019년 사이 발행한 2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 거래 과정을 집중적으로 캐물을 전망이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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