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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베레스트산 15배 높이" 손상화폐 4억장 넘게 버려졌다.

한은 2022년 손상화폐 폐기 규모 발표
4억 1268만장 폐기, 롯데타워 233배 높이
금리상승으로 은행권 환수 증가한 영향

"에베레스트산 15배 높이" 손상화폐 4억장 넘게 버려졌다.
뉴스1

"에베레스트산 15배 높이" 손상화폐 4억장 넘게 버려졌다.
1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에서 직원이 5만원권을 정리하고 있다. 시중에 풀린 현금이 170조원을 넘어선 가운데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예금 금리 상승, 코로나19 일상회복으로 인한 위험회피심리 완화 등으로 현금 선호도가 떨어지면서 증가율은 2004년 이후 18년 만에 가장 낮았다. 이날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화폐발행잔액은 174조8천622억원으로. 1년 전(167조5천718억원) 대비 4.4%(7조2천903억원) 증가했다. 2023.1.17.

[파이낸셜뉴스]에베레스트산 높이 15배(5만 2418km)에 달하는 손상화폐 4억 1268만장이 버려진 것으로 나타났다. 돈이 예적금으로 몰리면서 한국은행 화폐 환수량이 늘고, 그만큼 손상 화폐가 많이 발견된 데 따른 것이다.

1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중 손상화폐 폐기 규모'에 따르면 지난해 4억 1268만장이 통용에 적합하지 않은 것으로 판정돼 폐기됐다. 금액으로는 2조 6416억원이다.

폐기된 화폐를 낱장으로 길게 이어 붙이면 총 길이는 5만 2418km에 달한다. 에베레스트산(8849m)의 15배, 롯데월드타워(555m)의 233배 높이다. 415km인 경부고속도로를 63번 왕복한 거리다.

손상화폐는 2021년에 비해 2.3% 늘었다. 4억 352만장에서 4억 1268만장으로, 금액으로는 2조 423억에서 2조 6414억으로 각각 늘었다. 한은 관계자는 통화에서 "화폐 발행량이 늘고, 지난해 하반기 금리인상으로 은행 예적금이 증가하면서 한국은행으로 환수되는 화폐가 늘어났다"며 "환수된 화폐가 많아진 만큼 정산 과정에서 손상화폐도 많이 발견해 폐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한은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화폐발행잔액(말잔)은 2020년 147조 5569억원에서 2021년 167조 5719억원, 2022년 174조 8623억원으로 늘었다.

은행권 폐기량은 3억 5671만장(2조 6333억원)으로 권종별로는 △만원권 1억 9630만장(전체의 55%) △천원권 1억 2920만장(36.2%) △5천원권 2260만장(6.3%) △5만원권 860만장(2.4%)이었다. 전년(3억 4149만장, 2조 366억원)과 비교해 1253만장이 더 폐기됐다.

주화 폐기량은 오히려 감소했다. 2021년 5933만장(57억원)이 버려졌는데 지난해에는 5596만장(82억원)으로 줄었다. △10원화 1940만장(34.7%) △100원화 1890만장(33.8%) △500원화 1150만장(20.6%) △50원화 610만장(10.9%) 순이다.

화재나 수해로 손상된 화폐들도 있었다. 경북에 사는 권모씨는 자택 화재로 불에 탄 은행권 1169만 5000원을 교환했다. 전남에 사는 정모씨는 장판 아래 보관해온 은행권이 수해로 인해 부패해서 2886만 5000원을 교환했다.

한국은행은 화재 등으로 은행권이 손상돼 사용할 수 없게된 경우, 남아있는 면적이 4분의 3 이상이면 액면금액 전액을 교환해준다. 5분의 2 이상, 4분의 3 미만이면 반액으로 교환 가능하다. 다만 남아있는 면적이 본 면적의 5분의 2 미만이면 무효로, 교환이 안 된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