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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연 송환 거부한 '쌍방울 금고지기'..김성태 수사 새로운 변수되나

돌연 송환 거부한 '쌍방울 금고지기'..김성태 수사 새로운 변수되나
8개월의 장기 해외 도피 끝에 태국에서 붙잡힌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1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김성태 쌍방울 전 회장이 17일 국내로 송환돼 조사를 받고 있다. 다만 쌍방울 그룹의 '금고지기'인 재경총괄본부장이 귀국을 거부하고 있어 수사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지난해 12월 초 태국에서 붙잡힌 김 모 쌍방울 그룹 재경총괄본부장이 불법 체류 혐의를 부인하며 송환을 거부해 현지에서 정식 재판이 시작됐다. 일반적으로 불법 체류로 검거되면 약식 재판에서 벌금형을 받은 뒤 추방 절차를 밟게 되지만, 김씨는 형사 재판까지 끌고 감으로써 귀국을 늦췄다.

그러던 김씨가 김 전 회장 체포 소식에 재판을 포기하고 귀국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지난 13일 파타야 지방법원에서 열린 공판에서 그는 또다시 귀국을 거부하고 재판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단기간에 여러 차례 입장을 바꾼 김씨의 '심경 변화'에 대해 김 전 회장의 검거, 귀국과 관련된 외부적 요인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현 상황에서는 김씨의 귀국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현지 관계자는 "김씨가 법정에서 재판을 받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밝힌 만큼 1심은 끝까지 진행돼 3월께 선고가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김씨가 항소할 경우 재판은 빠르면 올해 6월에나 끝이 나고, 길면 올해 연말까지 1년 가까이 길어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