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이탈리아 마피아 조직의 두목인 마테오 메시나 데나로가 도피한 지 30년 만에 붙잡힌 가운데, 그의 지하 벙커로 추정되는 공간이 발견됐다.
18일 '라 레푸블리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탈리아 경찰이 시칠리아섬 트라파니 지역의 캄포벨로 디 마자라에 있는 한 주택에서 지하 벙커를 찾아냈다.
이 주택은 전 마피아 조직원인 에리코 리살바토 소유다. 경찰이 주택 내부를 수색하다가 옷들이 가득찬 옷장을 옆으로 밀어내자 지하 벙커 입구가 모습을 드러냈다. 이곳은 데나로의 첫 번째 은신처에서 400m 정도 떨어져 있다. 군·경찰은 데나로가 비상 상황 시 대피용 또는 중요 서류와 돈을 보관하는 장소로 이 지하 벙커를 이용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대대적인 수색에 나섰다.
데나로는 이탈리아 시칠리아 마피아 조직 '코사 노스트라'의 두목으로, 지난 1992년 마피아 단속을 주도했던 검사와 판사를 살해한 사건과 1993년 로마와 밀라노 등에서 벌어진 폭탄 테러 등의 배후로 지목받고 있다.
이 밖에도 같은 해 전 마피아 조직원의 증언을 막기 위해 그의 12살 아들을 납치해 2년 넘게 감금한 뒤 잔혹하게 살해한 사건 등 수많은 범죄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데나로는 2002년 법원에서 궐석 재판에 부쳐져 이미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1993년 6월부터 도피를 시작해 그동안 지명수배를 받아온 그는 지난 16일 시칠리아섬 주도 팔레르모의 한 사설 클리닉에서 붙잡히며 30년간의 도피 행각에 마침표를 찍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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