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조선중앙TV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6일 열린 사회주의 헌법 제정 50주년 기념 보고대회에 참석했다고 27일 보도했다. 이날 보고대회에는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도 참석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의 위세를 우려하는 부인 리설주 여사를 안심시키려 둘째 딸 김주애를 대외에 공개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27일(현지시간) 영국 더타임스는 김 위원장이 딸을 공개한 것과 관련해 “후계자 발표라기보다 김 위원장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두 여성’ 아내 리설주와 동생 김여정 부부장간의 경쟁을 해소하려는 복잡하고 미묘한 행동”이라고 풀이했다.
더타임스는 김 위원장이 후계자를 정하지 못하고 갑작스레 사망할 경우 권력 공백기에 리설주와 김여정이 경쟁할 것으로 봤다.
리설주 여사가 북한의 퍼스트레이디로서는 전례 없는 공개 행보로 존재감을 보였다면, 김여정 부부장은 ‘김씨 왕조’의 후손이자 경험이 풍부한 정치인으로서 김정은 위원장의 뒤를 이을 가장 확실한 자격을 갖춘 인물로 꼽힌다.
따라서 김여정 부부장은 권력을 장악하고자 김정은 위원장의 가족을 배제하기 위해 빠르게 움직일 것이고, 리설주 여사는 자신과 자녀들을 보호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것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 자녀를 처음으로 공식 공개했다. 자리에 앉아 군부 인사들에게 손짓하며 지시하는 김 위원장을 리설주 여사와 딸이 나란히 서서 손을 모은 채 듣고있다. 연합뉴스
이런 상황에서 김 위원장이 딸을 공개해 우선 아내를 안심시키고 동생에게는 ‘이게 내 딸이고 미래 세대’라는 교묘하지만 명확한 메시지를 주고자 딸을 공개한 것”이라고 했다. 다만, 김 위원장이 아들을 노출하지 않은 데 대해 “누이(김여정)에게 너무 고통스러운 일이었을 것”이라며 딸의 노출이 조율된 메시지임을 시사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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