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카페 '아프니까 사장이다' 캡처
[파이낸셜뉴스] 파티룸을 엉망진창으로 만들고 퇴실한 대학생들이 파손에 대한 보상을 요구받자 미성년자라고 협박해 공분을 사고 있다. 사장은 대학생 무리를 배려하기 위해 당초 제시한 보상 금액의 절반으로 합의했지만, 얼마 안 가 이들이 잠적해 호소글을 올렸다.
지난 24일 네이버 카페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파티룸을 엉망진창으로 만들고 갔어요"라는 제목으로 사장 A씨의 사연이 게재됐다. 게시물에는 술병과 음식물 등이 지저분하게 쌓여있는 파티룸 사진이 함께 담겼다.
사연에 따르면 A씨는 대구 중구에서 파티룸을 운영 중이다. 이날 A씨는 "청소하는 매니저님으로부터 난장판이 된 파티룸 사진을 전달받고 충격받았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당시 식탁 위에는 먹다 남은 음식과 고기를 구운 불판, 술병 등이 그대로 놓여 있었고, 싱크대 중앙 배수구 쪽에는 담배꽁초가 여러개 버려져 있었다. 또 인조잔디에는 케이크가 엎어져 있었고 고가의 대형트리도 부러져 있다.
네이버 카페 '아프니까 사장이다' 캡처
A씨는 사건이 일어난 날 새벽 이들로부터 '청소 안 하면 보증금 5만원 못 받는 거냐'라는 문자를 받았다고 한다. 앞서 A씨는 파티룸 대여 주의사항에 '퇴실 시 입실 상태와 동일하게 할 것', '청소를 전혀 안 하고 가는 경우 보증금을 전액 차감한다'는 문구를 명시했었다.
A씨는 이를 두고 "(손님) 대부분은 청소를 잘해주고 가는데 (대학생들은) 이 조항을 악용해 아예 난장판을 만들고 가버렸다"라고 호소했다.
그는 "너무 불쾌하고 괘씸해서 청소비 30만원을 달라고 했다. 2미터 대형 트리도 부러뜨려서 10만원, 실내에 냄새가 배도록 흡연해서 10만원까지 총 50만원을 청구했다"라며 "이때 감정이 격해졌었다"라고 토로했다.
그러나 대학생들은 A씨의 보상 요구에도 오히려 "미성년자도 출입 가능하냐"라고 협박성 발언을 했다고 한다. A씨는 이들의 카카오톡 메신저 사진, 목소리 등을 통해 미성년자가 아님을 확신했고, 계속된 연락 끝에 이들은 결국 자신들이 대학생임을 인정했다.
A씨는 최종적으로 이들과 25만원에 합의 봤지만, 대학생 무리들은 약속된 시간이 지나서도 청소 비용을 입금하지 않았다.
A씨는 "감정이 사그라들어 좋게 끝내려 했지만 끝까지 연락도 없고 입금도 하지 않아 고소할 생각이다"라며 "최대한 친절하게 상담하고 응대하려고 했지만 이런 사람들 겪을 때면 괜히 손님에 대한 적개심이 생길 때가 있다"라고 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손해배상 무조건 청구하시라", "대학생이 미성년자인 척하다니 창피하지 않나", "어딜 가나 저렇게 막돼먹은 부류가 있다"라는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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