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하얏트서울 매각 계약 체결
매각 완료시 2000억 원대 차익 실현
하얏트 서울 전경.
[파이낸셜뉴스] KH그룹이 남산 그랜드하얏트 서울 호텔을 품에 안은 지 약 4년 만에 지분 양수도 계약을 체결하며 2000억 원 이상의 차익을 거뒀다.
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 25일 KH그룹은 블루코브자산운용이 설립한 SPC 한남칠사칠과 약 7000억 원대에 그랜드하얏트 서울 지분 매각 계약을 체결했다. KH그룹이 2019년 인마크 제1호 사모투자합자회사(PEF)가 서울미라마 유한회사의 지분을 확보하며 약 6000억 원에 그랜드하얏트 서울의 주인이 된 지 4년 만이다. 이번 매각엔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제이에스코퍼레이션(이하 JS코퍼)도 핵심 투자자로 참여했다. JS코퍼는 글로벌 명품 핸드백 제조업체로 2021년 987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곳이다.
이번 매각으로 4000억 원 이상의 대규모 자금이 유입되면서 주요 주주인 KH필룩스, KH전자, KH건설, 장원테크 등 KH그룹 계열사 전반의 재무건전성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21년 하얏트호텔 남서쪽 주변 8,757㎡(2,650평) 규모의 주차장 부지를 2000억 원대에 매각해 상당한 차익을 거둔 바 있다.
KH그룹 관계자는 이번 매각에 대해 “계열사 재무구조 유동성을 확보하고 재무 건전성을 유지하기 위한 경영진의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동안 배상윤 회장이 이끄는 KH그룹은 다양한 M&A 행보로 주목 받아왔다.
실제 하얏트호텔에 이어 알펜시아, 하와이 마카하밸리 골프 리조트 등 굵직한 딜을 성사시켰다.
한편 그랜드하얏트 서울은 1978년 문을 연 국내 유서 깊은 호텔 중 하나로, 1990년대 이후부터 버락 오바마, 도널드 트럼프 등 역대 미국 대통령들이 한국을 방문할 때마다 숙소로 선점하는 호텔이다. 지난해 방한한 조 바이든 대통령도 이 호텔에 묵으며 90년대 이후 방한한 미국 대통령 전원이 묵은 호텔로 기록되기도 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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