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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은 섞어야 제맛".. AZ 아재는 소맥, MZ는 하이볼


"술은 섞어야 제맛".. AZ 아재는 소맥, MZ는 하이볼
MZ세대 중심으로 하이볼이 인기를 끌면서 지난해 '골든블루 더블샷 하이볼'의 판매가 전년대비 295% 이상 증가했다.

[파이낸셜뉴스] 여러가지 종류의 술을 음료와 혼합해 마시는 '믹솔로지'가 주류업계의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아재'들의 최고의 혼합주가 소맥(소주+맥주)이라면, MZ들의 최고의 혼합주는 하이볼(위스키에 토닉워터나 탄산수와 얼음을 섞어마시는 술)이다. 20~30대 사이에서 하이볼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관련시장도 커지고 있다.

MZ중심 '하이볼' 인기...마스터기기도 나와

3일 업계에 따르면 '골든블루 더블샷 하이볼'의 지난해 판매량(5L 케그 기준)이 전년 동기 대비 295% 이상 증가했다.

골든블루 관계자는 "위스키의 고급스러움을 기본으로 강탄산의 청량감과 부드러운 목넘김을 통해 2020년 출시 후 인기가 지속적으로 상승 중"이라고 전했다. 특히 골든블루가 개발한 '하이볼 마스터' 기기를 통해 하이볼을 추출하기 때문에 이 기기의 인기 또한 높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골든블루는 지난해 6월 '골든블루 더블샷 하이볼'의 인기가 급격히 증가함에 따라 기존의 '하이볼 마스터' 기기의 업그레이드를 진행하기도 했다.

"술은 섞어야 제맛".. AZ 아재는 소맥, MZ는 하이볼
최근에는 편의점에서 캔맥주처럼 간단히 즐길 수 있는 RTD(즉석음료) 하이볼도 인기다. 뉴시스

편의점서 즐기는 즉석음료 하이볼도 인기

편의점에서 캔맥주처럼 간단히 즐길 수 있는 RTD(즉석음료) 하이볼 제품들도 쏟아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편의점 CU는 어프어프와 협업해 RTD 하이볼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출시 1주일여 만에 초도 물량 10만 개가 모두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CU측은 "지난해 1∼10월 CU의 위스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7%나 늘었는데 '믹솔로지'트렌드를 이끄는 MZ세대에게 인기가 많은 점에 착안해 하이볼 제품을 출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다양한 하이볼 레시피가 온라인상에서 인기를 끌며 젊은 층의 관심이 높아진 영향이다.

이에 맞서 GS25도 일식당 쿠시마사와 손잡고 쿠시마사원모어 하이볼, 쿠시마사원모어 유자소다 등 쿠시마사 칵테일 2종을 선보였다. 이번달 라들러(레모네이드와 맥주를 혼합한 주류), 칵테일 등 믹솔로지 관련 GS25 주류 매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77% 증가한 트렌드를 반영한 것이다.

위스키와 함께 섞어마시는 토닉워터의 판매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하이트진로음료에 따르면 진로토닉워터의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83% 증가하며 역대 최대실적을 거뒀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판매호조는 저도주·혼합주 문화 확산의 영향이 크다"면서 "여기에 홍차, 진저에일 깔라만시 등으로 소재를 다양화한 확장 제품들의 매출 증가가 호실적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