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앱 '본디', MZ세대 사이서 인기
싸이월드 감성, 가까운 지인과 일상 공유
콘텐츠 많지 않고 인증 수단인 점이 한계
메타버스 기반 소셜 앱 '본디'가 MZ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본디 화면 캡처
[파이낸셜뉴스]
#직장인 홍모씨(27)는 요즘 퇴근하면 인스타그램보다 '본디(bondee)' 애플리케이션(앱)을 먼저 켠다. 주변 친한 친구들도 모두 본디를 하기 때문에 굳이 카카오톡을 따로 켜지 않게 됐다. 접속 여부를 확인 후 본디 안에서 대화할 수 있어서다. 그는 "주변에서 다들 '본디'를 해봤냐고 물어봐서 유행을 의식해 시작하게 됐다"면서도 "다른 메타버스 서비스보다 캐릭터나 내 방을 직관적으로 꾸밀 수 있어서 좋고, 캡처해서 다른 SNS 공유하기도 좋아 잘 이용하고 있다"고 했다.
본디 화면 캡처
메타버스(3차원가상세계) 기반 소셜 앱 '본디'가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자신만의 방을 꾸밀 수 있다는 점에서 '싸이월드' 세대 감성을 자극하고, 제한된 인원과 친구를 맺을 수 있어 여느 SNS보다 끈끈한 대화를 이어갈 수 있어 호평이 나오고 있다.
작년 출시...애플 앱스토어서 현재 1위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메타버스 애플리케이션(앱) '본디'는 이날 기준 애플 앱스토어 무료 앱 순위 1위,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도 인기 앱 순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본디는 싱가포르에 소재를 둔 스타트업 '메타드림'이 개발한 앱으로 한국에는 지난해 말 출시됐다.
본디의 중요한 특징 중 하나는 아바타를 꾸며 실제 지인과 소통할 수 있다는 점이다. 본디가 자신의 서비스를 '찐친들의 메타버스 아지트'라고 부르는 이유다. 친구는 최대 50명까지만 추가할 수 있어 보다 가까운 관계와 편하게 일상을 공유할 수 있다. '커피 수혈 중', '업무 중' 등 아바타의 상태를 바꾸며, 나의 상황을 재밌게 알릴 수 있다는 점도 인기 요소다.
본디 '플로팅' 화면 캡처
'메타' 관심 줄어든 상황서 선전 평가
또 '스페이스'는 메타버스 안에서 내 공간을 뜻한다. 원하는 가구를 배치하고, 배경음악(BGM)을 깔 수 있는 등 싸이월드 시절 미니룸을 느낌도 준다. 지인의 스페이스에 찾아가 메모를 남길 수도 있다. 아울러 본디는 '플로팅'이라는 기능도 제공해 아이템 게임의 재미도 더했다. 플로팅 기능에 접속하면, 아바타는 배를 타고 항해를 한다. 이때 여러 아이템을 얻을 수 있다.
본디의 인기는 메타버스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고무적인 성과로 분석된다.
실제 구글 트렌드 데이터에 따르면 메타버스 검색량은 올해 2월 2주차 글로벌 기준 27을 기록, 지난해 2월(100) 대비 약 73% 감소했다.
다만 이 같은 열풍이 잠깐의 이슈로 그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클럽하우스' 등 기존 SNS와 다른 콘셉트로 나온 서비스의 인기가 오래가지 않았던 만큼, 이용자들을 붙잡아둘 다양한 콘텐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인스타그램 등 다른 SNS에 '인증'하기 위한 중간 플랫폼 용도로 그칠 것이란 해석도 따른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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