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친이재명계 좌장 격으로 분류되는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수감된 정진상 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 등을 접견한 사실이 알려지자 국민의힘은 "마치 조직의 보스를 위해 행동대장이 조직원의 충성과 희생을 강요하는 전형적인 범죄소설의 한 장면을 보는 것 같다"라고 비판했다.
특히 두 달 전에는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를 특별 면회한 것으로 드러나 이에 대한 비판 강도는 더욱 거세지고 있다.
지난 15일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마치 조직의 보스를 위해 행동대장이 조직원의 충성과 희생을 강요하는 범죄소설의 한 장면을 보는 것 같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장 원내대변인은 "정 의원은 '인정상 의리상 간 것"이라고 해명했는데 의리의 대상이 옥중에 있는 그들이 아닌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라며 "적어도 '이재명 대통령'을 함께 꿈꿨던 이들이 그 꿈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도록 다시 최면을 건 것만은 확실하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 의원은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을 종결짓는 국회 형사사법체계개혁특별위원장도 맡고 있는데 이 자리를 이 대표에 대한 인정과 의리를 위해 이용하는 일은 없기를 바란다"라고 했다.
같은 날 박정하 수석대변인도 논평에서 "친명계 좌장이 수감 중인 이 대표 측근들을 찾아가 범죄의 재구성을 지시했다. 아무리 사건을 은폐하고 범죄를 재구성하려고 해봐야 진실을 가릴 수는 없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 무서운 줄 모르고 민주당이 (이 대표) 체포동의안 부결을 당론으로 정한다면 민주당은 더는 국민을 위한 정당의 길을 포기한 것"이라며 "의석수가 부끄럽다. 제발 정신 차리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정성호 의원은 지난달 18일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정진상 전 실장을 특별면회(장소변경 접견) 형식으로 만난 것으로 전해진다. 정 의원은 지난해 11월 뇌물 수수 등 혐의로 구속됐다.
또 지난해 12월 9일에는 김용 전 부원장을 접견했으며, 같은 달 16일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를 특별면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부원장은 지난해 10월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로, 이 전 부지사는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부회장으로부터 대북사업을 돕는 대가로 뇌물을 받은 혐의(뇌물·정치자금법 위반)로 구속된 상태다.
이와 관련해 정 의원은 "인정 상 의리 상 간 것"이라며 "구속수사를 받는 상황에 대한 위로와 격려 차원의 이야기를 했고 과거 변호사 경험을 토대로 재판 준비를 철저히 하라는 일반적 조언을 했다"라고 전했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