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규 국무조정실장, 우리 정부 글로벌 중추국가 비전 담은 기조연설
방문규 국무조정실장(앞줄 왼쪽 세번째)이 지난 15일 제44차 카리브공동체(CARICOM·카리콤) 정상회의에서 열린 제17차 외교관계지역협의회 특별회의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국무조정실 제공)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방문규 국무조정실장이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카리브공동체(CARICOM) 정상회의에서 우리 정부의 글로벌 중추국가 비전을 담은 기조연설을 하고, 2030부산국제박람회 지지를 요청했다.
방 실장은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15~17일 바하마 나소에서 개최되는 제44차 카리브공동체(CARICOM) 정상회의에 참석했다.
이번 정상회의에는 카리브 15개국의 대통령, 총리 등 정상급 인사가 참석했으며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아프리카 수출입은행 총재, 라틴아메리카 개발은행 총재 등 국제기구 대표들도 자리를 함께했다.
방 특사는 15일 제17차 외교관계지역협의회 특별회의(CONFOR)에 첫 번째 연사로 나서 우리 정부의 글로벌 중추국가 비전과 한-CARICOM 협력 강화 의지를 천명하는 기조연설을 실시했다.
방 특사는 먼저 올해 출범 50주년을 맞이한 CARICOM이 반세기에 걸쳐 역내 통합과 자유무역체제 발전을 주도해온 것을 평가했다.
최빈국에서 경제대국으로 도약한 경험과 노하우를 국제사회에 적극 공유하고 역할과 책임을 확대해 나간다는 우리 정부의 글로벌 중추국가 구상을 소개하면서 카리브 지역과 협력 강화 청사진을 제시했다.
특히 긴밀한 소통 지속을 위해 △한-카리브 장관급 포럼(하반기 서울) △한-CARICOM 정례 대화협의체 재가동 △매년 유엔총회 계기 한국, CARICOM 전·현·차기 의장국 외교장관 및 CARICOM 사무총장이 참여하는 트로이카 회의 신설 등 협력채널 구축을 제안했다.
구체적으로는 한-CARICOM 협력기금 대폭 확대, 정보통신기술(ICT) 전문가 육성, 분야별 사절단 파견 및 양해각서(MOU) 체결 등을 통해 디지털정부, 기후변화, 에너지, 식량안보 등 공동 관심사업 및 개발협력 분야에서의 파트너십을 적극 강화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대한민국은 2030 부산세계박람회를 통해 기후변화, 불평등, 디지털 격차 등 인류 공통 과제에 대한 대전환의 해법을 제시하고자 했다. 이는 카리브 지역의 지속가능 발전 목표에도 기여할 것인바 CARICOM 회원국 모두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방 특사는 외교관계지역협의회 특별회의 참석에 이어 도미니카연방 총리 및 그레나다 외교장관과 면담을 갖고 양국관계, 실질협력, 2030 부산세계박람회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루스벨트 스케릿 도미니카연방 총리와 면담에서는 기후변화, 해양환경, 농업기술, ICT 등 분야에서의 실질협력 증대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방 특사는 우리 정부가 추진 중인 카리브 해안 복원력 강화, ICT 훈련센터 건립, 농업 사절단 파견 등 사업에 대해 소개하고, 민관 공동 진출, 전대금융 등 제도적 방안도 적극 활용해나가자고 했다.
스케릿 총리는 도미니카연방은 한국과의 우호협력 관계를 중요하게 여기고 있으며, 다양한 국제무대 현안에 있어서도 한국을 지지하는 입장이라면서 긴밀한 소통과 협력을 지속하자고 했다.
조셉 안댈 그레나다 외교장관과의 면담에서는 무역·투자, 지열 발전 등 에너지 분야를 비롯한 다양한 협력 분야를 논의했다.
안댈 장관은 최빈국에서 10대 경제강국으로 도약한 한국의 사례는 국제사회에 귀감이 되고 있으며, 최근 국제정세 불안정이 심화되는 가운데 한국이 상호 신뢰 구축과 자유무역 증진을 통해 세계평화에 기여해나가고 있는 것이 매우 인상적이라고 평가했다.
방 특사는 한국 정부가 자유, 민주주의, 인권 등 인류 보편가치를 공유하는 글로벌 중추국가로서 국제사회에 책임을 다해나가고자 하며, 그러한 노력의 일환으로서 부산세게박람회의 비전을 설명했다.
방 특사는 15일 오후 제44차 CARICOM 정상회의 공식 개막식 및 환영 리셉션에 참석, 한-CARICOM 관계 강화에 대한 의지를 전달하고 정상 및 장관급 인사들과 격의 없이 의견을 교환하는 시간을 가졌다.
아리엘 앙리 아이티 총리 및 진 빅터 제네위 아이티 외교장관과의 환담에서는 아이티의 사회적 안정과 경제 발전을 위한 다양한 실질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하는 한편, 2030 부산세계박람회에 대한 관심과 지지를 요청했다.
덴질 더글라스 세인트키츠네비스 외교장관과는 중남미 개발은행(CAF), 중미경제통합은행(CABEI) 등 지역 금융기구를 통한 한-세인트키츠네비스 및 한-카리브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아울러 칼라 바넷 CARICOM 사무총장과는 한국과 CARICOM의 미래지향적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마일리스 라로다 바하마 국무장관에게는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에 대한 관심과 지지를 당부했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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