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저신용자 상환능력 악화에
인터넷은행 대출 연체 3분기새 3배 급증
지난해 4분기말 연체잔액 2916억
인터넷은행 3사 로고. 연합뉴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 2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에서 열린 상생금융 확대를 위한 금융소비자·전문가 현장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중·저신용자의 상환능력이 나빠지면서 인터넷은행 3사(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의 연체대출이 3분기새 3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은행들이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목표치를 채우는데 집중한 가운데 하반기 경기둔화로 중저신용자들의 상환능력이 악화되자 연체가 급증했다는 분석이다.
26일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4·4분기말 기준 인터넷은행 3사의 1개월 이상 연체대출잔액은 2915억 9100만원이었다. 같은해 1분기말 1062억 대비 3분기새 3배 가까이 급증한 것이다. 2분기말 1392억원, 3분기말 1860억원, 4분기말 2916억원으로 4분기에 급격히 늘었다.
그동안의 금리인상 효과가 누적된데다 지난해 4·4분기 성장률이 -0.4%로 10분기 만에 역성장을 하는 등 경기가 둔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4·4분기 가계 실질소득은 전년동기대비 1.1% 줄어 3분기(-2.8%)에 이어 2분기 연속 감소했다. 경기는 어려워지는데 금리는 높고 실질소득은 줄어 차주의 상환능력이 나빠져서 중저신용자 대출에 '부실 조짐'이 나타나는 것이다.
은행별로 보면 지난해말 기준 카카오뱅크의 1개월 이상 연체대출이 1377억원, 케이뱅크 920억원, 토스뱅크 619억원이었다. 연체대출 증가 폭으로는 토스뱅크가 1분기말 대비 56배, 토스뱅크가 2.5배, 카카오뱅크에서 2배 늘었다.
인터넷은행 여신규모 성장세를 볼 때 연체대출 증가가 불가피한 측면도 있지만, 건전성 관리지표가 악화되고 있어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지난해말 카카오뱅크 연체율은 0.49%였다. 4분기 연체율을 아직 공개하지 않은 케이뱅크는 3분기말 기준 연체율이 0.67%, 토스뱅크는 같은기간 0.30%를 보였다.
연체기간이 3개월 이하인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지난해말 기준 카카오뱅크가 0.36%이었고 3분기말 기준 케이뱅크와 토스뱅크가 각 0.76%, 0.23%를 기록했다. 1분기말 대비 각각 0.11%p, 0.12%p, 0.19%p 오른 수치다.
이와 관련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23일 금융상황 점검회의에서 "최근 금융권 연체율 상승 추이를 정밀 분석하고 취약차주에 대한 선제적 지원 및 건전성 확보를 위한 리스크 관리 방안을 강구하라"며 리스크 관리를 강조한 바 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