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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예찬 소설, 아이유 성적 대상화 논란..이준석 “죄송, 국힘 미워하지마”

장예찬 소설, 아이유 성적 대상화 논란..이준석 “죄송, 국힘 미워하지마”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페이스북

[파이낸셜뉴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장예찬 청년 최고위원 후보가 과거에 쓴 소설이 아수 아이유를 성적 대상화 했다는 논란에 대해 "아이유 팬 여러분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장 후보와 대립각을 보이고 있는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26일 SNS를 통해 "아이유 팬 여러분 죄송하다. 국민의힘을 미워하지 말아달라. 그냥 후보 한 명의 행동"이라고 비꼬았다. 이에 장 후보는 "성상납 사건 관련 무고 의혹으로 기소의견 송치된 이 전 대표가 판타지 소설 내용으로 딴지를 거는 게 더욱 어이가 없다"고 받아쳤다.

앞서 지난 26일 오후 한 매체는 장 후보가 과거에 쓴 소설에서 여성 연예인이 떠오르게 하는 인물을 등장시켜 몸매를 적나라하게 평가하거나, 문란함을 부각하는 등 실존 인물을 성적 대상화로 삼았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장 후보는 과거 '묘재'라는 필명으로 '강남화타'라는 제목의 판타지 소설을 출간했다. 이 소설에는 29세의 남성 명의가 불치병에 걸린 여성 배우를 성관계로 치료하고, 성대 이상으로 고생하는 여성 가수를 치료한 뒤 교제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장예찬 소설, 아이유 성적 대상화 논란..이준석 “죄송, 국힘 미워하지마”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페이스북


특히 이 여성 가수는 소설 속에서 10대부터 활동한 20대를 대표하는 가수로, 이름은 이지은. 아이유의 본명이다. 소설에는 "이지은이 얼굴을 붉히며 삼단고음을 완벽하게 소화한다" "암 인 마이 드림- 임- 임-"이라는 내용이 있다. 이는 아이유의 '3단 고음'으로 유명한 노래 '좋은 날' 가사 일부다.

이를 두고 이 전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가 어느 정도 수위인지 직접 읽어보려고 한다"며 "무슨 일인지는 몰라도 아이유 팬덤을 건드리면 총선이 위험해진다. 먹고 살기 위해서 야설 작가는 할 수 있는 건데 아이유 팬덤이 움직이면 곤란하다"는 글을 적었다.

1시간 뒤 이 전 대표는 소설 일부분을 발췌한 뒤 "아이유 실명까지 넣고 가사까지 넣은 건 맞는 거 같다"며 아이유 팬 여러분 죄송하다. 국민의힘을 미워하지는 말아달라. 그냥 후보 한 명의 행동"이라고 했다.

또 새로운 게시물에서 이 전 대표는 소설의 수위를 문제 삼았다. 그는 "앞부분 이제 조금 읽고 있는데, 이 작품이 12세 이상 열람가능한 등급인 것 자체가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저는 표현의 자유를 지지한다. 하지만 한의사가 방중술에 정통해서 양기를 주입해서 병을 치료한다는 내용의 소설이 어떻게 12세 금일 수 있냐. 도대체 웹 소설물 등급체계는 어떻게 동작하는지 좀 들여다보겠다"고 했다.

한편, 이 전 대표 공격에 장 후보는 "다른 분도 아니고 성상납 사건 관련 무고 의혹으로 기소의견 송치된 전 대표가 판타지 소설 내용으로 딴지를 거는 게 더욱 어이가 없다. 언론에 제보한 게 혹시 이준석 전 대표냐. 저는 판타지 소설을 썼지 대전이든 어디든 남이 사준다고 해서 룸살롱에서 술 얻어먹고 그러지는 않는다.
부끄러운 줄 알아라"고 받아쳤다.

이어 "제가 탁현민처럼 에세이에서 음담패설을 했냐, 아니면 이재명 아들처럼 댓글로 여성 연예인 성희롱을 했냐"며 "몇몇 매체에서 문의가 왔던 내용이지만, 판타지 소설 내용에 시비를 건다는 게 말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소설과 영화에서 사람이 죽으면 작가가 학살자가 되고, 베드신이 나오면 성인지 감수성에 문제가 생기는 거냐"면서 "살다 살다 소설 내용으로 공격받는 어이없는 일이 일어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