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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달러 누적효과" 달러화예금 30.4억달러↓.. 5개월만 감소

한국은행 1월 거주자외화예금 1092.5억달러.. 전월比 17.3억달러↓ 원·달러 환율하락에 달러화 줄고 유로화예금 증가

"약달러 누적효과" 달러화예금 30.4억달러↓.. 5개월만 감소
지난 2일 오후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미국 달러를 정리하고 있다. 2023.2.2/뉴스1

"약달러 누적효과" 달러화예금 30.4억달러↓.. 5개월만 감소
한국은행 제공.

[파이낸셜뉴스] 지난달 거주자외화예금이 1092억 5000만달러로 집계됐다. 다섯 달 만의 감소 전환으로 1월까지 이어진 약달러에 달러화 예금이 30억 달러 이상 줄어든 영향이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1월중 거주자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내국인·국내기업 및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국내 진출 외국기업 등의 외화예금은 전월말 대비 17억 3000만달러 감소한 1092억 5000만달러였다. 지난해 8월 21억 1000만달러 감소한 이후 다섯 달 만에 감소 전환이다.

통화별로 살펴보면 달러화 예금이 30억달러 4000만달러 감소한 반면 유로화와 엔화 예금은 각각 12억, 4억달러 증가했다. 달러화 예금 감소는 지난달 환율 하락의 영향이 크다. 원·달러 평균 환율은 지난해 12월 1296.22원에서 1월 1247.25원으로 3.8% 감소했다. 원화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면서 기업들이 수입 결제대금을 더 많이 지급하고, 또 해외직접투자 자금을 인출하면서 달러화 예금이 줄었다는 분석이다.

유로화 예금은 일부 기업의 해외자회사 배당금 일시 예치 등으로 늘었다. 엔화 예금은 기업들이 수입 결제예정 대금을 예치하면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체별로는 기업은 수입 및 해외투자 등으로 예금잔액이 감소한 반면 개인예금은 증가했다.
기업 예금잔액은 942억 8000만달러, 개인 예금은 149억 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은행별로는 국내은행과 외은지점에서 예금잔액이 모두 감소해 각각 984억 5000만달러, 108억달러였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이후 세 달 연속 환율이 하락세를 보여 달러화 예금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수출입기업이 수입대금 지급을 늘리고, 달러로 받은 수출대금을 원화로 매수하면서 달러화 예금이 감소한 요인도 고려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