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中 기업 협력 통해 ICT 생태계 확대 기여
백도어 문제.."증거 없기 때문에 실체 없어"
美中 갈등.."R&D와 지역간 상생으로 돌파"
27일(현지시간) 장정쥔 화웨이 아시아태평양 대외협력·홍보부문 부사장(가운데)이 스페인 바르셀로나 MWC 2023에서 미디어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화웨이 제공
27일(현지시간) 장정쥔 화웨이 아시아태평양 대외협력·홍보부문 부사장(맨 오른쪽)와 손루원 한국화웨이 CEO(오른쪽에서 두번째)가 스페인 바르셀로나 MWC 2023에서 미디어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화웨이 제공
【바르셀로나(스페인)=김준혁 기자】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 월드콩그레스(MWC 2023)에서 삼성전자 보다 5배 큰 규모로 전시 부스를 마련한 화웨이가 향후 한국 정보통신기술(ICT) 기업과 상호보완적 관계를 형성하겠다고 밝혔다. 또 '백도어(인증을 받지 않고 망에 침투할 수 있는 수단)' 등 화웨이 통신장비를 둘러싼 일부 의혹에 대해서는 "증거가 없기 때문에 실체도 없다고 생각한다"고 선을 그었다.
아울러 미중 갈등으로 사업 방향성에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언급하면서도 지속적인 연구개발(R&D)을 통해 유럽과 아시아 지역에서 겪고 있는 지정학적 어려움을 극복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신뢰성 문제 無…韓과 상호협력 기대"
장정쥔 화웨이 아시아태평양 대외협력·홍보부문 부사장은 지난 2월 27일(현지시간) 한국 기자 대상으로 간담회를 열고 "한국과 중국 기업들이 ICT 분야를 선도적으로 이끌고 있기 때문에 경쟁보다는 서로 보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손루원 한국화웨이 최고경영책임자(CEO)도 함께 참석했다.
장정쥔 부사장의 이번 발언은 화웨이에 대해서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통신장비 신뢰성 문제를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현재 LG유플러스의 경우, 지난 2012년부터 화웨이 통신장비를 사용하고 있다.
장정쥔 부사장은 "한국과 유럽에서 기술 및 사업 협력을 진행 중이며, 여러 이야기가 있는 것을 알고 있지만 백도어 등 실질적 증거가 없기 때문에 실체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중 기업이 ICT 산업을 이끌고 있다는 점을 강조, 부품구매와 R&D 분야에서 협력이 진행될 수 있기를 기대했다. 그는 "한국과 중국의 선도적 기업들이 ICT 산업을 위해 협력하면 생태계에 기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화웨이는 지난 27일(현지시간)부터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한 MWC 2023에 9000㎡에 달하는 최대 규모의 부스를 차렸다. 개막일 많은 참관객들이 화웨이 부스를 방문하는 모습. 사진=김준혁 기자
■"美中 갈등 여파 혁신으로 돌파…단말도 반등 추진"
장정쥔 부사장은 미중 간 정치적 갈등으로 인해 사업에 어려움이 있다는 점을 언급하면서도 지난 10년 간 진행한 R&D와 상호협력 전략을 통해 자국을 비롯한 아시아·유럽 지역에서 실적개선과 상생 성과를 거두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장정쥔 부사장은 "미중 갈등은 정치적인 이유가 있기 때문에 (극복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전반적인 사업 방향성에 변화가 있을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도 "디지털파워, 자율주행, 클라우드 등에 집중하고 있다. 이런 시장에서 추후에 더 많은 매출을 확보할 수 있는 협력 공간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매출 920억달러(약 120조원)를 거둔 것으로 추정되는 화웨이는 개방형 무선접속망(오픈랜), 인터넷데이터센터(IDC), 클라우드 컴퓨팅, 그린 에너지 등과 같은 분야에 지속적인 R&D를 통한 기술 혁신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미국의 대중 제재로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급락한 스마트폰 등 단말기 사업의 반등도 모색한다.
또 한국을 비롯한 동남아, 유럽 국가와 진행 중인 인적 자원 발굴 등의 상생 노력도 이어간다.
장정쥔 부사장은 "작년에만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인재육성 프로젝트를 통해 7만여명의 인재를 육성했다"며 "그 지역의 중소기업이 잘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내 기업에서도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분야 스타트업이 생겨나고 있는 것을 사례로 들 수 있다"고 전했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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