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랜드 퍼레이드. / 사진=디즈니랜드 페이스북
[파이낸셜뉴스] 미국 놀이공원 디즈니랜드가 야외 퍼레이드 행사 때 사용하던 노래의 한 구절을 삭제했다. 해당 부분이 인종차별 논란이 불거진 영화 주제곡의 일부라는 논란 때문이다.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디즈니랜드 측은 최근 퍼레이드 노래에 포함됐던 애니메이션 영화 ‘남부의 노래’ 주제곡 ‘zip-a-dee-doo-dah’(집-어-디-두-다)의 가사를 삭제했다. 삭제된 자리에는 애니메이션 영화 ‘피터팬’의 주제곡 가사 ‘가장 행복한 것들을 생각해 보세요’가 대신 들어갔다.
'남부의 노래'는 남북전쟁 이후 조지아주 농장을 배경으로 백인과 흑인의 우정을 그린 영화이지만, 흑인에 대해 인종차별적인 고정관념을 제시하고 남부의 노예 농장 생활을 미화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 같은 이유로 디즈니는 최근 몇 년 간 놀이공원 내에서 ‘남부의 노래’와 관련된 것들을 지워나가고 있다.
앞서 지난 2020년에는 캘리포니아주 디즈니랜드와 플로리다주 디즈니월드 모두에서 ‘남부의 노래’ 속 통나무 타기를 모티브로 만든 놀이기구 ‘스플래시 마운틴’을 새 놀이기구로 교체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해당 놀이기구는 디즈니 최초의 흑인 공주가 나오는 영화 ‘공주와 개구리’ 속 캐릭터가 등장하도록 바꿔 2024년 재개장 될 예정이다.
이 밖에도 디즈니는 스트리밍 플랫폼 디즈니+ 서비스 목록에서 이 작품을 제거했으며 디즈니랜드 리조트의 쇼핑 및 식사 구역 등에서 해당 영화의 노래가 재생되지 못하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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