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한국은행이 지난달 23일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금리 인상에 대한 숨 고르기에 나섰지만, 은행권 대출 금리는 오히려 반등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의 통화긴축 장기화 우려가 커지면서 우리나라 채권 금리가 되려 상승한 것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4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혼합형 금리(5년 고정금리 이후 변동금리로 전환)는 연 4.41~6.52% 수준이다. 한 달 전(연 4.13~6.64%)에 비해 하단 금리가 0.28%p 상승했다. 신용대출 금리도 연 5.42~6.45%로 한 달 사이 하단이 0.27%p, 상단이 0.14%p 올랐다.
이 같은 상승세는 금리를 산정할 때 지표로 삼는 5년 만기 은행채 금리가 한 달 전보다 0.589%p(연 3.889%→4.478%) 올랐기 때문이다. 이어 신용대출의 지표 금리인 은행채 1년물 금리도 같은 기간 0.391%p 증가했다.
은행채 금리는 채권 금리가 상승세를 보이면서 같이 반등했다. 지난달 3일 3년물 한국 국채 금리는 연 3.11% 수준이었지만 이달 3일 3.79% 수준까지 올랐다.
이는 연방준비제도(연준, Fed)가 이달 21~22일(현지시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물가 상승을 반영해 예상보다 큰 폭의 금리 인상을 단행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되면서 나타난 결과다.
실제로 연준 고위 관계자들은 고강도 긴축을 언급하고 있다. 지난 4일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연준이 금리를 더 올리고 이를 오랫동안 유지할 필요 있다"라고 발언했고,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도 내년 초까지 금리 인하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전망했다.
미국에서는 이 같은 발언의 영향 때문에 우려가 커지면서 미 2년물 국채 금리는 3일(현지시간) 작중 4.944%까지 오르며 16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우리나라 역시 2월 기준금리 동결에도 불구하고 국고채 금리가 다시 상승했고, 이에 연동되는 은행채도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우리나라에서 추가 기준금리 인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 섞인 시각도 나타나고 있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