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복음선교회(JMS) 총재 정명석(78). 출처=넷플릭스
[파이낸셜뉴스] 기독교복음선교회(JMS) 총재 정명석씨(78)의 성범죄 혐의를 다룬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가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최근 온라인상에서 전국에 위치한 JMS 교회 주소가 공유되고 있다.
이들의 대표적인 특징은 정씨의 필체를 쓴 간판을 사용하고 있다는 점인데, 미용실 및 치과 등에서도 필체와 유사한 간판을 쓴 목격담이 제기돼 JMS 관련 건물은 이보다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나는 신이다에 나온 JMS 전국 교회 주소'라는 제목으로 전국의 JMS 교회 명단이 담긴 게시물이 올라왔다. 이는 지난 5일 JMS 피해자 카페에 올라온 게시물이 공유된 내용으로, 전국 17개 시도에 있는 90여개의 교회 이름과 주소가 포함됐다. 확인된 자료에 따르면 가장 많이 분포한 지역은 수도권으로 경기도 16곳, 서울 4곳, 인천 3곳으로 드러났다.
당시 작성자 A씨는 전국 교회 주소를 입수하게 돼서 올린다. 마구 뿌려달라"라며 "'여기가 만명 성폭행을 목표한 교주 믿는 교회'라고 홍보해달라"라고 부탁했다.
이날 해당 글을 공유한 누리꾼은 "교회 로고가 희한한 교주 필기체로 쓰여 있다. 건물 안에 마크 같은 게 있다"라며 "기독교인 척하면서 섭리사, 섭리 역사 등의 용어를 사용하며 교주를 'R', '선생님' 등으로 호칭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고등부 예배를 콘서트처럼 크게 신경 쓰기 때문에 주변에서 혹하지 않도록 조심하라"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게시물에는 교주의 필기체라고 주장하는 글씨체가 담긴 사진도 업로드됐다. JMS 피해자 카페에 공유된 JMS 소속 교회의 간판은 흘림체와 비슷한 필기체로 적혀 있다.
게시물을 접한 누리꾼들은 "우리동네에도 있었네", "소름끼친다", "지방에도 많을 줄이야"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이 가운데 일부 누리꾼들은 "우리 동네 치과도 저런 글씨체다", "카페에서 저런 간판 본 것 같다" 라는 등 JMS 관련 목격담을 전했다.
이와 관련해 김도형 단국대 교수도 7일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정명석 필체로 쓰여 있는 교회는 100% JMS 교회"라며 "정명석 필체로 미장원이라든가 치과 이름이 쓰여 있는 곳도 100% JMS 신도가 운영하는 곳"이라고 밝혔다.
김 교수는 지난해 출간한 자전적 수필집 '잊혀진 계절'을 통해 부친이 테러 당한 뒤 입원한 병원에서 주치의가 JMS 신도였다고 밝히기도 했다.
현재 JMS 소속 교회 주소 목록은 다른 피해자가 35곳을 추가하면서 현재 120여건으로 늘었다.
한편 정명석 총재는 2009년 여신도를 성폭행한 혐의로 징역 10년을 선고받았다. 이후 2018년 출소한 뒤 같은 해 7~12월 30대 외국인 여성 신도를 5회 강제 추행한 혐의, 출소 직후 2년간 20대 외국인 여성 신도를 17회 준강간·준유사강간 혐의로 지난해 10월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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