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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가은, JMS 피해자 될 뻔 했다.."여자들이 수영복 입고 '선생님' 옆에 모여있더라"

정가은, JMS 피해자 될 뻔 했다.."여자들이 수영복 입고 '선생님' 옆에 모여있더라"
정가은이 사이비 단체에서 워킹 수업을 받았던 일화를 전하고 있다. SBS '강심장' 캡처, 뉴스1

[파이낸셜뉴스] 여신도 성폭행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기독교복음선교회(JMS) 정명석(78) 총재를 다룬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신이 배신한 사람들'이 파장을 일으키는 가운데, 배우 정가은이 과거 전했던 모델 학원 일화가 재조명받고 있다.

정가은은 2010년 2월 9일 방송된 SBS '강심장'에서 '그분을 위한 성스러운 워킹'이라는 제목으로 대학 시절 다소 이상한 모델 학원에서 겪었던 경험담을 전했다.

정가은은 모델이 꿈이었지만, 집안의 반대로 모델학원에 다닐 수 없었다. 정가은은 "저렴한 가격에 워킹을 가르치는 예술단이 있다고 해서 기쁜 마음에 그곳을 찾았다"면서 "그곳에선 수업 전에 늘 기도하고, 산 중턱에 '선생님'이 있는 조금 독특한 곳이었다"고 떠올렸다. 워킹을 배운 후 두세 달쯤 지나자 사람들이 정가은에게 '때가 왔다'면서 '선생님을 만나러 가자'고 부추겼다고 한다. 정가은은 "산의 한 면이 전부 잔디로 깔린 그야말로 '별천지'였는데,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많은 사람이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사람들이 '선생님'이라고 호칭하던 남자에 대해 "노천 같은 곳에서 팬티 수영복만 입고 앉아있었다"며 "더 놀라운 것은 여자들 역시 수영복만 입고 그 '선생님'의 예쁨을 받으려고 주변에 모여 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가은에게 워킹을 가르쳐주던 언니는 그에게 "이 모든 게 선생님을 위해 준비한 것"이라며 "모델 수업도 선생님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정가은은 그제야 모델학원의 실체를 직감했지만 "목표가 모델이라 워킹만 배우려 했다"고 당시 느낀 감정을 전했다.

정가은이 워킹을 배우면서 목과 허리 통증을 느끼자, 주변에서는 "선생님이 한 번 만져주시면 낫는다"면서 그를 선생님에게 데려갔다. 하지만 때마침 선생님은 다른 곳에 갔고, 선생님을 만나지 못했다는 게 정가은의 설명이었다.

정가은은 그러면서 "며칠 후 TV 시사다큐 프로그램에서 '선생님'의 존재와 '별천지'였던 장소가 소개됐고, 그곳이 사이비 종교단체라는 것을 알게 됐다"며 "많은 여성이 선생님이라는 교주에게 성적인 피해를 보았다는 사실을 알고 충격을 받았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정말 다행인 게 선생님을 못 만나고 온 것"이라며 "정말 아찔했던 순간이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를 두고 누리꾼들은 정가은이 찾아간 선생님이 JMS의 정명석이 아니냐는 추측을 내놓고 있다. JMS 신도들은 정명석을 '선생님'이라고 부르고 대학가에서 키가 170㎝ 정도 되는 젊은 여성들을 대상으로 포교활동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정가은의 일화도 이와 맞아떨어진다는 것이다.

한편 정명석은 수많은 여성 신도를 성폭행한 혐의로 징역 10년 형을 선고받아 2018년 출소했고, 최근 신도였던 여성들에게 다시 성폭행 혐의로 피소돼 재판이 진행 중이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