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JMS 단체 '엑소더스' 대표 김도형 단국대 교수가 언급한 JMS 교회 간판 모습. 출처=SBS, 뉴스1
[파이낸셜뉴스] 여신도를 성폭행한 혐의로 징역 10년을 선고받았던 정명석(78)씨가 총재로 있던 기독교복음선교회(JMS)가 병원과 카페 등 곳곳에 포진해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네티즌 사이에서는 ‘JMS 구별법’까지 등장했다.
반(反)JMS 활동을 30여년 이어가고 있는 김도형 단국대 수학과 교수는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상당수의 JMS 교회는 교회명이 교주 정명석의 독특한 필체로 쓰여있다”며 “그 필체로 교회 이름이 쓰여 있으면 100% JMS 교회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말했다.
네티즌들도 JMS 특징을 앞다퉈 공유하고 있다. 지난 7일 여러 온라인커뮤니티에는 JMS와 관련된 것으로 보이는 90여개 교회이름과 주소를 공개한 글도 올라왔다. 네티즌들은 “교회, 식당, 뷰티샵, 한의원, 병원, 치과 등 가리지 않고 있으니 유심히 확인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과정에서 남성 아이돌 그룹 디케이지(DKZ) 멤버 경윤의 가족이 운영하는 카페 간판이 정명석의 필체로 만들어졌다며 신도가 아니냐는 의혹도 나왔다. 결국 소속사는 공지를 통해 이를 일부 인정하며 가족이 즉시 카페 영업을 중지하고 탈교했다고 밝혔다.
이밖에 “기도하러 동산에 간다, 금산 월명동(충남)이라는 곳에 간다, 자연성전이라는 곳에 축제를 보러간다’하면 모두 JMS”라며 “특히 메시아라는 말에 의미를 많이 둔다”고 ‘JMS 구별법’을 전했다.
정명석 글씨체로 보이는 간판을 내건 병원과 학원, 음식점 등이 JMS 관련 기관인지를 묻는 글들도 다수 올라오고 있다. 해당 업주가 JMS 신도인 경우도 있지만 이런 글씨체로 적으면 JMS 신도들이 선호하기 때문에 일부러 적는 경우도 있다는 설명도 나왔다.
일각에선 JMS가 아닌데도, 보통 캘리그라피로 간판을 만든 업체가 오해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에 JMS를 빠져나왔다는 한 누리꾼은 “JMS가 아닌 업주가 피해를 볼 가능성도 있지만, 자신도 모르게 JMS 관련 기업에 종사하거나 단골이 되면 전도 대상이 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정씨는 최근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에 등장해 논란이 되고 있다. 그는 성폭행 혐의 등으로 징역 10년을 선고받아 복역한 뒤 2018년 2월 출소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외국 국적 여성 신도 2명을 성추행하는 등 22차례 성폭력을 저지른 혐의로 또다시 구속기소 됐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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