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파이낸셜뉴스] 반려견과 산책할 때마다 길가에 '캣맘(Cat Mom, 길고양이를 돌보는 여성)'이 놔둔 길고양이 사료를 자신의 강아지에게 먹인다며 인증글을 올린 견주가 논란이 되고 있다.
견주는 반려견의 저녁이 해결된다며 흡족한 반응을 나타냈는데, 이를 두고 누리꾼들은 "기발한 발상"이라며 호평을 내놓는 한편 강아지의 건강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해당 사연은 지난 8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을 통해 공개됐다.
이날 견주 A씨는 "항상 고마운 캣맘"이라며 자신의 반려견이 길가에 놓여진 사료를 먹고 있는 모습을 촬영해 게재했다. 강아지는 진돗개 종으로 보인다.
사진 속에서 강아지의 앞쪽 그릇은 이미 비어있었으며, 강아지는 사료가 담긴 그릇에 머리를 숙인 채 허겁지겁 먹고 있었다. A씨는 이와 함께 "밀크(반려견 이름 추정) 저녁 해결"이라며 짧게 글을 적었다.
A씨가 남긴 댓글에 따르면 A씨는 이미 약 2년간 길고양이 사료를 반려견에게 먹였다고 한다. A씨는 그 이유로 길고양이 개체 수를 감소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이를 두고 누리꾼들은 "창조경제다", "무료급식소", "공짜 외식했다"라는 등의 반응을 타냈다.
반면 일부 누리꾼들은 A씨 반려견의 건강 상태에 대해 큰 우려를 나타냈다. 고양이 사료와 강아지 사료는 성분이 다르기 때문에 영양불균형이 생길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길고양이에 대해 혐오감을 가진 이들이 최근 온라인상에 여럿 발견된 바 있어 해당 사료에 쥐약 등을 넣어 위해를 가할 수 있다는 걱정도 보였다. 이에 A씨는 2년간 먹여왔음에도 무탈하다며 괜찮다는 반응을 보였다.
고양이 사료와 강아지 사료는 타우린과 단백질 양 등으로 인해 차이가 있다. 이중 타우린의 경우 강아지는 체내에서 만들어 낼 수 있지만, 고양이는 만들지 못한다. 이 때문에 고양이 사료에는 강아지 사료 보다 많은 타우린이 배합돼 있다.
또 단백질은 고양이가 완전 육식동물인 점 때문에 2배 많은 동물성 단백질이 들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서로 다른 종의 사료를 먹일 경우 영양불균형 등의 증상이 일어날 수 있다. 다만 A씨 강아지의 경우 저녁용으로만 먹여 아직까지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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