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

"우크라에 영광을" 외친 뒤 총살된 포로..우크라 군 저격수였다

"우크라에 영광을" 외친 뒤 총살된 포로..우크라 군 저격수였다
지난 7일(현지시간) 러시아에 포로로 잡힌 우크라이나의 한 병사가 혼자 담배를 피우고 서서 "우크라이나에 영광을"이라 말한 뒤 무차별적인 러시아군의 총격을 당해 숨졌다.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최근 온라인상에서 러시아군의 잔혹한 포로 처형 영상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정부가 해당 영상에서 처형 당한 전사자의 신원을 공개했다.

지난 12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가보안국(SBU)은 처형 영상 속에 등장한 군인이 우크라이나 북동부 체르니히우 지역 국토방위여단 제163대대 소속의 저격수 올렉산드르 이호로비치 마치예우스키(42)라고 밝혔다. SBU는 친인척과의 대화, 사진과 영상 분석 등을 통해 신원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부 지역을 방어 중인 우크라이나군에 따르면 마치예우스키는 몰도바 출신으로, 도네츠크 지역에서 또 다른 우크라이나 군인 4명과 함께 러시아군에 붙잡혔다.

앞서 SNS에서 확산한 12초 분량의 영상에는 한 우크라이나 병사가 숲속에서 비무장 상태로 담배 한 개비를 피운 후 "우크라이나에 영광을"이라고 외쳤다. 그러자 영상 밖에서 러시아어 욕설과 함께 총탄이 터져 나왔다.

그동안 총살된 군인의 신원을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최근 마치예우스키의 어머니는 현지 매체에서 영상 속 군인이 자신의 아들이라고 확인했지만 군 당국은 영상의 인물이 다른 사람이라고 언급하면서 혼선이 일기도 했다.

한편, 이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연설에서 마치예우스키에게 ‘우크라이나의 영웅’ 칭호를 수여한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마치예우스키는) 우크라이나인들에게 영원히 기억될 군인이자 국민”이라고 강조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