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규 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과 그의 회고록.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김근식 국민의힘 전 비전전략실장이 이인규 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을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 속 박연진(임지연 분)에 비유한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향해 “굳이 비유한다면 권양숙 여사가 박연진”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노 전 대통령이 받았던 뇌물 혐의가 모두 사실이었다는 취지의 이 전 부장 책에 대해 “박연진(드라마 속 학교 폭력 가해자)이 ‘걔 맞을 만 해서 맞은 거야. 내가 죽인 게 아니고 평소에 걔랑 친하게 지내던 애들이 등 돌리고, 걔를 도와줘야 할 엄마가 모른 척하고 해서 걔가 죽은 거야’라고 말하는 거랑 비슷하다”고 비꼬았다.
김 전 실장은 21일 SNS를 통해 “이인규 회고록은 학폭의 문제가 아니고 사실의 문제다. 머리 좋은 유시민의 교활한 물타기”라고 비판했다.
그는 “노무현재단도 스스로 인정했듯이 2억짜리 시계가 권양숙 여사에게 전달되었고 100만 달러가 아들 미국 집 구매용으로 제공된 건 엄연한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노 전 대통령 서거로 마치 부정한 자금 수수 자체가 없는 것으로 발끈했지만, 노 전 대통령은 몰랐어도 100만 달러가 권 여사에게 전달된 건 사실”이라며 “굳이 이인규 회고록을 ‘더 글로리’에 비유한다면, 이인규가 박연진이 아니라 권양숙 여사가 박연진”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명찰이 드러났음에도 끝까지 사과하지 않는 박연진, 당시 시계와 달러가 수수되었다는 엄연한 사실이 확인되어도 지금까지 한 번도 사과하지 않고 민주 진영의 대모 노릇하는 권 여사가 오히려 박연진”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유시민 전 이사장은 지난 20일 유튜브 채널 ‘알릴레오’에서 이 전 부장의 책 ‘나는 대한민국 검사였다-누가 노무현을 죽였나’에 대해 “형식은 회고록인데 내용은 정치 팸플릿”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그는 “비평을 해야 할 정도로 가치가 있는 책은 아니다”며 이 전 부장이 책을 낸 이유에 대해서도 “검사 왕국이 되지 않았냐. 지금이라도 자신이 동참할 때라고 생각한 것”이라고 평가절하 했다.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은 17일 입장문을 내고 이 전 부장의 회고록에 대해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며 “노 전 대통령과 유가족에 대한 2차 가해 공작을 즉각 중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재단 측은 회고록에 언급된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의 시계 선물 및 140만 달러 뇌물 △정상문 전 총무비서관의 특수활동비 횡령에 대해선 “노 전 대통령은 위 사실들을 재임 중에 전혀 몰랐으며 일체 관여한 바가 없다”고 반박했다.
또 “노 전 대통령은 생전 고 박연차 회장을 통한 뇌물수수나 특수활동비 횡령 의혹에 일체 관여한 적 없고, 재임 중 전혀 몰랐던 일”이라며 “사실관계에 대한 이인규씨의 다른 주장들은 대답할 가치조차 없다고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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