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마켓워치 >

[fn마켓워치]"필드 나갈까?" 골프장 M&A 기지개

메가스터디, 김해CC 1350억에 품어
제주힐CC 매물로..큐로CC, 원매자 검토

[fn마켓워치]"필드 나갈까?" 골프장 M&A 기지개
제주힐CC 전경.

[파이낸셜뉴스] 골프 시즌을 맞아 골프장 M&A(인수합병)가 다시 기지개를 펴고 있다. M&A 실제 성사는 물론 시장 악화로 걷어들인 골프장들이 매물로 나오고 있다. M&A 과정이 장기화된 골프장은 M&A를 위한 원매자의 검토가 다시 이뤄지고 있는 모습이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회원제 18홀 규모 롯데스카이힐김해컨트리클럽(CC)의 대주주 호텔롯데는 매각 우선협상대상자에 매각스터디를 선정했다. 거래규모는 1350억원으로 알려졌다.

롯데상사가 1300억원을 들여 건설한 진례면 송현리와 주춘면 양동리 일대 102만8225㎡ 규모 골프장 및 유휴부지가 매각 대상이다.

호텔롯데가 2021년 롯데상사로부터 매입한 금액은 354억원이다. 감정평가액 1083억원 중 부채 756억원을 차감한 액수다. 홀당 60억원 가량에 매입한 셈이다.

메가스터디는 신사업을 위한 목적으로 인수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도 9홀 규모 대중골프장 제주힐컨트리클럽(제주힐CC)도 매물로 나왔다. 제주힐CC를 보유한 그랜드부민은 삼정KPMG를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제주힐CC 매각에 착수했다. 자산양수도 방식 매각이다.

제주힐CC는 제주국제공항에서 30분 내 접근이 가능한 것이 강점이다. 제주 주요 호텔도 인근에 몰려 있어 골프 여행객들의 수요를 흡수하기에 유리한 조건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면적은 골프장 등이 28만7636㎡다. 목장용지는 41만7611㎡다. 골프장인 체육시설용지는 수영장, 온천시설, 오프로드, 승마장 등으로 사용할 여지가 있다. 목장용지는 근린생활시설, 숙밗설, 야영시설 등으로 사용할 여지가 있다.

그랜드부민은 운영 당시 시설 투자를 단행했기 때문에 인수 시 개발비 부담도 크지 않다는 것이 강점이다. 제주도 내 신규 골프장 인허가 취득도 어려워진 상황에서 적은 부담으로 골프장을 보유할 수 있는 기회다. 유휴부지 역시 활용도가 높을 것이란 평가다.

27홀 큐로CC(경기관광개발·옛 블루버드CC)는 2022년 1분기 삼정KPMG, KB증권이 매각주관사로 선정돼 매물로 나왔다. 레고랜드 사태 등으로 시장 환경이 얼어붙으면서 사실상 소강 상태를 겪었다.

하지만 최근 복수의 전략적투자자(SI)들이 인수 검토를 하면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매각 초기 홀당 100억원이 넘는 약 3000억원을 매각가격으로 거론했던 것과 달리 가격 조정을 큐캐피탈파트너스가 받아들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큐캐피탈은 2017년 12월 큐로CC 인수 당시 1510억원을 쓴 바 있다.

다만 대광건영이 큐로CC의 SI로서 큐캐피탈이 조성한 프로젝트 펀드에 217억원을 투자한 투자자인점이 변수다. 대광건영은 큐로CC의 우선매수권을 가지고 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