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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3분의1은 '쉼 위험'...통계청, 사회동향 포럼 개최

통계청, '한국의 사회동향 포럼' 개최
코로나19 이후 달라진 사회 모습 주목
여가 사라지고 양극화 증대...사회적 관심 요구


한국인 3분의1은 '쉼 위험'...통계청, 사회동향 포럼 개최
(출처=뉴시스/NEWSIS)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국민 10명 중 3명 이상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여가활동 중 '휴식, 쉼'에 대한 조사에서 '쉼 위험군'과 '쉼 위험 경계군'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주연 서울시립대학교 교수는 통계청과 한국사회과학자료원이 공동개최한 '제3회 한국의 사회동향 포럼' 주제발표에서 국민의 30.3%가 제대로 쉬지 못하고, 여가의 양극화도 뚜렷해졌다고 발표했다. 삶의 만족도와 행복감도 주관적 인식에서 상층에 속하는 집단은 '쉼 위험군'에서도 평균 이상을 기록한 반면 하층은 전체 평균보다도 낮은 결과를 보였다.

'쉼 위험'에 속하는 위험군과 경계군은 평소에 충분히 쉬고 있지 않으며, 쉬고 싶을 때 쉴 수 없거나 자원이 없는 집단을 의미한다. 3가지 조건이 모두 중첩되면 위험군으로, 충분히 쉬지 못하면서 나머지 조건 중 1개를 만족하면 경계군으로 분류된다.

여가활동 중 ‘휴식, 쉼’이 생애주기나 사회경제적 여건에 따라 차등적으로 분포됐다. 쉼 만족도와 쉼 역량은 40~50대에서 가장 낮게 나타났다. 만족도에 있어서는 20~30대보다 고연령층에서 높은 수치를 보였고 하층에서 상층으로 갈 수록 높은 추이를 보였다. 쉼 위험군에서는 공통적으로 평균보다 낮은 만족도를 보이는 가운데, 하층에서는 잘 쉬는 집단에서도 만족도는 낮게 나타났다.

한국인 3분의1은 '쉼 위험'...통계청, 사회동향 포럼 개최
만족도와 쉼의 연령별, 계층별 분포 /사진=통계청

김 교수는 "우리나라가 OECD 국가 중 최고 수준의 근로시간을 갖는 가운데 최근 택배기사 과로사 등 구조적으로 열악한 환경에 놓인 사람들의 휴식이 부족한 상태"라고 지적하며 "한국사회에서 쉼이 보장되지 않는 가능성을 시사하므로 쉼의 확보를 위한 기초연구와 정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진 발표에서도 정인관 숭실대학교 교수는 "코로나19 이후 플랫폼 노동자의 비중이 급격히 증가했다"며 "플랫폼 노동자 가운데 주업형의 82.3%, 부업형의 68.5%는 배달, 배송, 운송업에 집중됐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이후 급증한 배달업의 증대가 반영된 결과로, 플랫폼 노동자들에 대한 사회적 보호가 부족한 데 주의를 요구했다. 2021년 기준 플랫폼 노동자들의 고용 및 산재보험 가입율은 플랫폼 노동참여도가 높아질 수록 반비례하는 경향을 보였다.


채창균 한국직업능력연구원 연구위원은 "신입생과 상위권 대학을 중심으로 휴학생과 중도탈락률 증가 및 학사학위 취득 유예생이 증가했다"며 취업의 양적, 질적 측면이 모두 하락하는 모양새였다고 밝혔다. 코로나 여파가 가라앉으며 고용률은 코로나 직후 대비 회복하는 양상이지만, 정규직 고용률이 큰 폭으로 하락하며 아직 취업시장의 부정적 영향이 남아있다고 주장했다.

한 훈 통계청장은 개회사를 통해 “코로나19로 인한 삶과 여가, 노동시장에서의 주요 변화와 이에 대한 폭넓은 의견 공유를 통해 도출된 시사점들이 증거에 기반한 합리적인 정책수립에 구체적으로 활용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홍예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