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왼쪽)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 2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영국 배우 겸 유니세프 친선대사 올란도 블룸과 어깨동무를 한 채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영국 출신 배우 올랜도 블룸이 우크라이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나 학교 시설 재건 문제 등에 논의했다.
지난 27일(현지시간) 스카이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블룸은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 친선대사 자격으로 사흘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와 이르핀, 데미디프 등을 찾았다. 키이우 외곽 도시 이르핀은 러시아군에 의해 집단 학살이 벌어진 곳이다. 블룸은 공습경보가 울려도 학습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하 방공호를 개조한 학교와 유니세프가 관리 중인 아동 교육시설 등을 둘러보고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26일에는 키이우의 대통령궁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났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블룸과 국가와 학교 시설 재건에 대해 논의했다”라며 “강제로 러시아로 끌려간 아이들을 돌아오게 하는 문제도 다뤘다”라고 밝혔다.
블룸이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블룸은 지난 2016년 우크라이나 동부 분쟁 지역을 찾아 포탄으로 파괴된 교실을 둘러보면서 국제사회에 긴급 구호를 호소한 바 있다. 지난해 3월에는 우크라이나와 접경한 몰도바에서 전쟁으로 피난온 우크라이나 아이들을 만나기도 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왼쪽)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 26일(현지시간) 키이우에서 영국 배우 겸 유니세프 친선대사 올란도 블룸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블룸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2016년 우크라이나를 방문했을 땐 전쟁이 이렇게 확대될 줄 몰랐다”라며 “이곳을 방문해 아이들의 웃음소리를 들을 수 있어 다행이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우크라이나에선 수천개의 학교가 완전히 파괴됐고 150만명의 우크라이나 청소년들이 우울증 등 심리적 불안을 겪고 있다”라며 국제 사회의 관심을 촉구했다.
한편, 블룸은 영화 ‘반지의 제왕’에서 엘프족 레골라스로 출연하며 이름을 알렸다. 이외에도 '캐리비안의 해적', '트로이' 등에 출연했다. 블룸은 팝가수 케이티 페리와 2019년 약혼해 슬하에 딸을 두고 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