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유튜브 채널 'TV생물도감' 화면 갈무리
[파이낸셜뉴스] 최근 서울 한강에 정체불명의 생명체가 무더기로 포착돼 그 정체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29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곳곳에서는 지난 23일 유튜브 채널 'TV생물도감'에 올라온 '서울 한강 현재 상황, 한강을 뒤덮어 버린 수십억 마리의 정체불명 생명체들'이란 제목의 영상이 확산하고 있다.
TV생물도감 측은 영상에서 “한강에 엄청난 양의 미스터리한 생명체들이 나타났다는 제보를 받고 한강으로 달려가 보았다”라며 “현장에 도착하니 눈을 의심할 정도로 수많은 무언가가 한강을 뒤덮고 있었다”라고 전했다.
영상 속에는 손가락 크기의 생물체들이 군집을 이루어 헤엄치는 모습이 담겨 있다. 지렁이를 연상시키는 모습의 생물체가 넓은 한강에 전체적으로 분포한 모습도 포착됐다. 빛을 보고 모여든 군집을 뜰채로 한 번 퍼 올리자 플라스틱 통의 절반이 채워졌다.
사진=유튜브 채널 'TV 생물도감' 화면 갈무리
TV생물도감은 이에 대해 "물고기처럼 보이기도 하고, 자세히 보면 벌레 같아 보이기도 한다"라며 "많은 분이 이 모습을 보고 굉장히 징그럽다며 우려를 표하시더라"라고 했다.
이어 "한강이 오염돼서 벌레들이 발생한 것인지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그런 건 아니다"라며 해당 생물체가 갯지렁이의 일종인 '강참갯지렁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한강은 하굿둑이 없어 바닷물의 영향을 받는다. 염분이 어느 정도 포함되어 있는 등 바다와 환경이 유사해 하구 쪽으로 갈수록 갯지렁이가 많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TV생물도감은 또 "갯지렁이가 이렇게 많이 발생하는 이유는 지금이 짝짓기 철이기 때문"이라며 "봄이 오면서 3월 중순이 되니 짝을 찾기 위해 펄에서 나와 헤엄치고 있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참갯지렁이는 강어귀 밑바닥을 기어 다니는 생물이어서 평소 물 위로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는다.
그러나 매년 3월 중순부터 4월 초는 ‘번식기’여서 수정 확률을 높이기 위해 떼 지어 몰려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생소한 갯지렁이의 등장에 네티즌들은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영상에는 "기생충인 줄로만 알았는데 갯지렁이였다니 신기하다", "한강에도 갯지렁이가 사는 줄은 몰랐다", "바글바글 헤엄치는 걸 보니 화면이 일그러지는 것 같아 어지럽다", "다른 지역에서 비슷한 광경을 본 적이 있었는데 드디어 궁금증이 해소됐다" 등의 댓글이 이어졌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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