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두되는 금융교육
서금원 "금융교육 미이수자 80%가 필요성 응답"
전국민 금융이해력 66.5점
디지털 금융이해력은 42.9점으로 낙제점
정치권서도 '금융교육진흥법' 등 법률안 발의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은 '2022 전 국민 금융이해력 조사' 결과 우리나라 성인의 금융이해력은 66.5점으로, 2020년 조사(65.1점) 대비 소폭 상승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뉴스1.
[파이낸셜뉴스] 우리 국민의 금융이해력이 66.5점으로 나타난 가운데 "금융교육을 받았을 때 금융사기에 현명하게 대처하는 비율이 높고, 또 80%가 금융교육 필요성에 공감한다"는 조사 결과가 29일 나왔다.
이날 서민금융진흥원(원장 이재연)에 따르면 '금융교육 효과성 및 니즈분석과 금융이해력 조사' 결과를 실시한 결과 금융교육 이수자는 금융사기에 보다 현명하게 대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서금원과 한국갤럽이 서민금융이용자(교육이수자 516명, 교육미이수자 505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한 결과다.
우선 금융교육 이수자는 금융사기를 당했을 때 바로 경찰이나 금융당국에 신고한 비율이 47.8%로 교육 미이수자 대비 10.4%p 높았다.
금융교육 수요 또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교육 미이수자 중 79.6%가 교육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원만한 금융생활을 영위하지 못하는 이유로 '가정 경제환경', '금융지식 부족'을 꼽았다. 서금원은 "저소득·취약계층일수록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금융교육 확대가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지난해 서금원 금융교육 만족도는 전반적으로 높아졌다. 만족도는 5점 만점에 4.22점으로 전년대비 0.18점 올랐고, 실생활에 도움이 된다는 것도 4.11점으로 0.17점 상승했다. 추가 교육을 희망한다는 응답 또한 0.22점 오른 4.02점이었다. 서금원은 지난해 70만 2249명에게 금융교육을 제공했다. 전년대비 63.6% 증가한 수치다.
이런 가운데 국민 금융이해력 점수는 여전히 낮은 것으로 나타나 금융교육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같은 날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2년 전국민 금융이해력(financial literacy)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성인 금융이해력은 66.5점으로 70점에도 미치지 못했다. 2020년 조사(65.1점) 대비 소폭 올랐지만 절대 점수는 70점에 미치지 못했다. 60·70대와 저소득층, 고졸미만 학력의 금융이해력은 평균 이하로 계층 양극화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OECD(경제협력개발기구)에서 개발한 설문을 활용해 추가 조사한 결과 우리나라 성인 디지털 금융이해력 점수는 42.9점이었다. 일반 금융이해력 점수(66.5점)를 크게 하회했다. 특히 70대 고령층(36.0점), 저소득층(39.4점), 고졸미만(35.9점) 등 디지털 금융이해도가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만 18~79세 성인 2400명에게 합리적이고 건전한 금융생활에 필요한 금융지식·금융행동·금융태도 등 금융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도를 면접 설문조사한 결과다.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은 "이번 조사결과 등을 반영해 유관기관의 협력을 통해 금융경제교육의 효과를 지속적으로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재연 서민금융진흥원장은 “최근 불법사금융 및 서민금융사칭 증가에 따라 민생범죄 피해가 늘고 있다"라며 "서민·취약계층이 금융역량을 강화하여 사전에 피해를 예방할 수 있도록 노력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도 금융이해력 제고를 위한 제도권 내 금융교육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이다. 최근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홍성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교육부를 금융교육 컨트롤타워로 정하고 국가·지자체가 금융교육 지원정책을 시행하도록 한 '금융교육진흥법(제정법)안'을 대표발의한 바 있다.
금융교육을 희망하는 개인 또는 기관·단체는 누구나 서민금융콜센터 국번없이 1397’ 또는 ‘서금원 금융교육포털에서 언제든 신청할 수 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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