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제주관광공사˙SKT 협력 '제주 한달살이' 통계 발표
60세 이상, 유주택자, 수도권 거주 특징 보여
소득 높을 수록 제주 한달살이 선호 강한 경향
[제주=뉴시스] 우장호 기자 =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하늘이 펼쳐진 30일 오후 제주시 도두1동 무지개해안도로를 찾은 관광객들이 파란 하늘을 휴대전화 카메라에 담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2022.09.30. woo1223@newsis.com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소득이 높을수록 제주도 여행 시 '한달살이'를 즐기는 경향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3만5000여명이 제주 한달살이를 했는데, 여성, 60세 이상, 수도권 거주자, 유주택자 등 경제적 여건과 큰 연관성을 보였다.
통계청과 제주관광공사, SK텔레콤은 3개 기관 데이터협력을 통해 제주 한달살이에 대해 공동으로 분석한 결과를 30일 발표했다.
통계청은 지난 2021년 8월부터 2022년 7월까지 1년 간 제주를 찾은 방문자를 933만명으로 추산했다. 이 중 94% 가량이 7일 이내의 단기방문자였고, 0.4%인 3만5000여명이 28~31일을 체류한 한달살이 관광객으로 파악된다. 32일 이상 180일 미만으로 최대 6개월을 제주에서 머문 장기체류자는 9만9500명(1.0%)이었다.
제주 한달살이 관광객 분석 /사진=통계청
연령대는 한달살이와 단기방문 모두 40대 미만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다만 60세 이상의 경우 한달살이 비중이 28.3%로, 단기방문(16.0%)에 비해 1.8배 이상 차이를 보다. 60세 이상에서 한달살이 경향이 증가함에 따라, 단독 관광객보다 가족을 동반하는 비율이 소폭 높았다. 한달살이를 온 사람들의 52.4%는 가족과 함께 제주를 찾고 있었다.
지역별 비교에서도 수도권 거주자의 방문비율이 높았다. 수도권 거주자가 한달살이의 61.1%로 , 단기방문 내의 비중55.1%보다 1.1배 커 타 지역에 비해 한달살이 경향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 한달살이 관광객 소득별 분석 /사진=통계청
주택 소유별 한달살이 비중은 무주택자(61.5%)가 유주택자(38.5%)보다 컸지만, 한달살이와 단기방문 간 격차로 봤을 때 한달살이 경향은 유주택자에서 크게 나타났다. 유주택자의 한달살이 내의 비중은 38.5%로 단기방문 내의 비중 33.6%보다 기간이 늘어남에 따라 비중도 높아졌다.
소득구간 통계에서는 고소득자일수록 한달살이 경향이 강해지는 추이를 보였다. 차지하는 비중은 인구수가 많은 저층에서 높았지만, 단기방문 대비 한달살이에서 높은 비중을 보이는 경향이 고소득 구간에서 커지는 모습을 보였다. 한달살이에서의 비중이 높게 차이를 보일 수록 커지는 비교에서도 연 5000만원 이하 소득구간 이후부터는 지속적으로 한달살이 경향이 커졌다. 3000만원 이하 구간에서는 단기방문과 한달살이 비중이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평소 ‘레저’관련 모바일 콘텐츠를 많이 사용하는 사람이 한달살이 경향이 컸으며, 미취학 아동이 있는 경우에는 교육 콘텐츠에도 관심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달살이 방문자는 제주 시내를 벗어나 ‘바다’, ‘오름’, ‘숲길’ 등 키워드의 지역특색이 강한 지역을 숙박지로 선호했다. 특히 여름철에는 북쪽 해변지역과 동쪽 중산간 지역을 선택하는 경향이 컸다.
방문지역도 비슷하게 자연체험이 가능한 읍면지역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미취학자녀를 동반한 사람은 목장, 농장, 레일바이크 등 체험형 관광이 용이한 지역의 방문을 선호했다.
통계청은 "이번 공동 분석은 제주 관광정책 및 마케팅 전략 수립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하며 "통계청 통계등록부를 활용한 또 하나의 모범사례로 기록해 디지털플랫폼 정부의 데이터 기반 정책을 지원하는 핵심 수단으로 널리 활용되도록 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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