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지난 25일 오전 0시50분 서울 지하철 2호선 290편성 4호차(2490칸)에서 측면 창문 절도 사건이 발생했다. 사진=서울교통공사
[파이낸셜뉴스] 서울 지하철 2호선 열차의 창문을 뜯어가는 황당한 절도 사건이 일어났다.
30일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지난 25일 오전 0시50분 지하철 2호선 열차의 측면 창문이 뜯겨 나갔다.
서울교통공사가는 이와 관련 지난 29일 철도·대중교통 동호회 커뮤니티에 '창문을 훔쳐간 사람을 찾는다‘는 긴급공지를 올렸다.
공지에 따르면 범인은 지난 25일 운행 중인 2호선 열차에 타 있다가 노약자석 뒤쪽의 상부 창문을 떼어낸 뒤 준비해 온 가방에 담아 훔쳐간 것으로 확인됐다. 열차 안에는 승객들도 탑승한 상태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해당 차량은 창문이 없어 시민 안전을 위해 운행하지 못하고 있으며 군자 차량기지에 있는 상태다.
공사 관계자는 “종착역인 신도림역으로 열차 운행 도중 창문 절도가 발생했다”며 “정확한 신원은 파악되지 않았으나 철도동호회 회원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사는 현재 객실 내부와 하차역인 신도림역의 CCTV를 확보했으나 경찰에 사건 접수는 하지 않은 상태다.
공사는 철도를 유난히 좋아하는 사람의 범행으로 보고 경찰에 바로 수사 의뢰를 하는 대신 동호회 등에 협조를 요청한 것이다.
철도·대중교통 동호회 커뮤니티에 서울교통공사의 도난 물품을 찾는다 글이 게시됐다. 철도 동호회 커뮤니티
공사는 여러 철도 관련 동호회에 범인의 인상착의를 밝히며 오는 31일까지 자진 반납해 줄 것을 요청했다.
창문을 절도한 범인은 키 170~180㎝사이의 보통 체격을 가진 남성으로, 당시 상의에 하얀 줄이 있는 검은색 트레이닝복과 어두운 바지와 어두운 계열 운동화를 착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사 관계자는 “손해배상 청구 등에 대해서도 좀 더 지켜볼 계획”이라며 “오는 31일까지 훔친 창문이 반환될 경우 이후 대응에 대해 내부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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