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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친구가 약속 장소에 자신의 남자친구를 부른 뒤 술값과 밥값까지 더치페이하자고 주장했다는 사연이 논란이 되고 있다.
3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최근 '친구 남친이 먹은 술, 밥값 같이 더치페이해 주는 게 맞나요?'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오랜만에 친구 B씨와 C씨를 만나기로 했다. 약속 시간에 다다를 때쯤 B씨는 "남자친구가 밥을 못 먹었는데, 불러도 되냐"라고 물었고 A씨와 C 씨는 흔쾌히 동의했다.
이날 음식점에서 일행들은 순대전골과 곱창모듬구이 등을 주문했다. 10분 정도 늦게 도착한 A씨는 내장류를 못 먹지만 '음식을 알아서 주문해라'라고 이야기한 만큼 다른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고 한다.
A씨를 제외한 B씨와 B씨 남자친구, C씨 이 세 사람의 술자리도 이어졌다. A씨가 음식을 거의 못 먹은 걸 본 친구들은 "네가 먹을 수 있는 거 시켜야겠다"면서 냉면과 계란찜을 추가로 주문했다.
이후 이들은 치킨집으로 자리를 옮겼다. 치킨 3마리에 감자튀김, 치즈볼 등을 시켰지만 작성자가 먹은 건 치킨 3조각에 무알코올 칵테일 2잔뿐이었다.
다음 날 1차와 2차를 모두 계산한 B씨가 각자 7만2000원씩 정산을 요청했다. B씨는 "1, 2차 합한 금액을 남자친구 포함해서 4명으로 나눴다"고 말했다.
작성자는 "밥집이나 치킨집에서 먹은 것도 별로 없는데 7만원이나 내야 하는 게 어이없다"며 "그 금액의 대부분은 술값도 아니고, 음식값인 것 같은데 그걸 다 먹은 건 A의 남친이다. A 남친의 술, 밥값을 내주는 기분이었다"고 전했다.
이에 A씨는 친구 B씨에게 "네 남친이 먹은 게 엄청난데 그걸 더치페이하는 건 좀 아니지 않냐"라고 물었고, B씨는 "어쨌든 그 자리에서 다 같이 먹은 거니까 더치페이하는 게 맞다. 보통 술자리에서 술 안 마신 사람 술값 안 빼지 않냐. 그거랑 같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친구 C씨도 A씨 편을 들며 "쟤는 3만원어치도 안 먹은 것 같다"고 했으나, B씨는 이해하지 못했다고 한다.
A씨는 "30대 초중반 남친 저녁밥 못 먹었다고 친구들 약속 자리에 부른 것도 이해가 안 된다"면서 "7만원 아까워서 친구 이상한 사람 만든다고 저격글 올리던데,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었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저 정도 먹었으면 1차나 2차 중의 하나는 남자가 내야지. 얼굴 두껍다', '저런 경우 보통 남친이 쏘지 않냐. 그냥 먹은 것만 계산해서 보내라', '거지 커플. 돈 주지 말고 손절해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현재 해당 게시글은 작성자에 의해 삭제된 상황이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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