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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 디지털 뉴딜 과제 '공공급식통합플랫폼' 안착...유통 통합관리로 연 3조 거래

2020년 뉴딜 과제 선정 '공공급식통합플랫폼' 지난해 거래규모 3조4199억원...공공급식 48% 먹거리 안전 강화하고, 경험 살려 빠르게 체계 구축


aT, 디지털 뉴딜 과제 '공공급식통합플랫폼' 안착...유통 통합관리로 연 3조 거래
농수산식품거래소 내 공공급식 플랫폼 /사진=농수산식품거래소 홈페이지

[파이낸셜뉴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주도하는 ‘공공급식 통합플랫폼’의 지난해 거래규모는 3조4199억원에 이른다. 지난해 9월 3년간의 준비를 거친 끝에 첫 발을 뗀 지 3개월 만의 성과다. 2020년 정부의 한국판 디지털 뉴딜과제로 선정된 '공공급식 통합플랫폼'은 온라인상에서 식단 편성, 식재료 거래, 지역농산물 생산과 유통관리, 식재료 안전성 등의 업무를 일괄처리함으로써 약 7조원 규모 공공급식 시장의 48%를 차지하고 있다.

먹거리 안전 강화

공공급식이 학교를 넘어 군부대와 사회복지시설, 유치원 등으로 확대됨에 따라 식재료의 안전한 공급체계가 중점으로 떠올랐다. 그간 중복입찰을 통해 1개 업체가 다른 명의로 다수 계약을 체결하는 방식으로 자행된 불공정 의심행위는 온라인 플랫폼의 사전차단 기능을 통해 중복IP가 11.2%p 줄어드는 등 엄격한 관리체계가 자리잡혔다.

계약 별 공급업체 관리 기준을 강화한 aT는 통합플랫폼을 통해 정기점검 대상 외에도 중점관리대상 업체를 지정하고 점검을 확대하는 등 식재료 안전관리를 강화하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정기점검 1305개소에 김치˙축산˙수산취급업체 156개소를 추가해 전년대비 20% 이상을 대상으로 점검을 강화했다.

전문가를 비롯해 예비 영양사, 학부모를 포함하는 국민참여형 점검단도 운영 중에 있다. 업계 관련자 뿐 아니라 실수요자들을 점검단에 포함시켜 신뢰성을 제고하겠다는 취지다. aT는 군급식 공급업체에 대해서는 95회에 달하는 특별점검을 실시했고, 현장방문 컨설팅도 기존 141회에서 160회까지 확대하는 등 공급업체 안전역량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플랫폼 구축부터 안정화까지 빠르게

aT가 빠르게 공공급식 통합플랫폼을 안착시킨데 성공한 것은 그간 다져온 경험의 힘이 컸다. aT는 이미 2009년 농식품부와의 협업을 통해 eaT(학교급식전자조달시스템)를 성공시킨 이력이 있다. 조달청의 ‘나라장터’를 모델로 만들어진 eaT는 학교의 월단위 식재료 입찰공고를 올리고, 업체의 응찰˙선정과 식재료 공급을 모두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플랫폼 사업이었다. 무상급식의 기조를 타고 eaT는 연 지 10년도 되지 않아 전체 학교의 90% 이상이 참여하며 2조원 수준의 거래 규모를 소화해냈다.

학교를 넘어 공공급식 전반으로 이용범위를 확대한 통합 플랫폼은 수요기관의 급식운영 형태에 따라 맞춤 환경을 구현해내는데 이르렀다. 조달 시스템인 NeaT에서 공급업체를 선정하고 계약을 진행하면, 급식지원센터인 SeaT에서 수발주 매입처를 관리하고 센터간 거래를 실행하고 있다.

aT, 디지털 뉴딜 과제 '공공급식통합플랫폼' 안착...유통 통합관리로 연 3조 거래
공공급식통합시스템 조직도 /사진=농수산

국산˙지역산 소비 기반 구축

통합플랫폼 거래 규모가 확대됨에 따라 공공급식 수요도 자연스럽게 창출되고 있다. 기관별 여건을 고려한 맞춤 환경을 플랫폼 안에 구축함으로써 사용기관과 거래실적도 따라서 확대되고 있다.

eaT 시스템을 통해 선제적으로 유통구조 개선을 이뤄낸 학교의 경우, 그간 축적한 조달 경험만큼 노후된 시스템에 대한 개선요구가 쌓여왔다. aT는 통합플랫폼 내 사용환경을 개선하고 지소적인 협의회와 연간교육을 실시하며 2021년 2조7643억원 수준이었던 거래규모를 지난해 3조2620억원까지 늘리는데 성공했다.

식단 정보를 기반으로 지역 농산물 구매가 가능한 특성은 군부대에서 많은 호응을 얻어냈다. 국방부 또한 고시제정을 통해 플랫폼 사용범위 확대의 근거를 마련하는 등 유통구조 개선에 힘을 보탰다. 2021년 4개부대 13억5000만원 수준의 시범 운영은 지난해 14개부대 924억원 규모로 훌쩍 뛰었다.

이외에도 유치원과 어린이집, 사회복지시설 등 공공급식 전반으로 이용자 참여를 늘린 통합 플랫폼은 거버넌스의 확대로 이어졌다.
지자체별로 상이했던 식재료 거래방식도 통합플랫폼으로 일원화됨에 따라 지역농산물 거래 활성화에 일조하고 있다. 고성, 거제, 경기, 합천, 옥천, 괴산 6개 지역의 급식지원센터에서는 통합플랫폼을 도입해 일원화된 관리체계로 식재료를 통합 관리하고 있다.

aT는 이외에도 2027년까지 스마트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 100개를 구축하고, 산지 비대면 경매와 온라인 도매시장을 활성화하는 등 농산물 유통 체계의 디지털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홍예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