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군 장병 묘소 참배 계획은 보류
"5·18 피해자 한 다 풀어드리고 현충원 방문"
"할아버지와 군수뇌부 죄 밝힐 기회 있길"
고 전두환씨의 손자인 전우원씨가 지난달 31일 광주 북구 국립 5 ·18민주묘지 내 김경철 열사의 묘소를 찾아 자신의 옷으로 묘비를 닦으며 넋을 위로하고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고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씨(27)가 오는 10일 광주를 다시 방문해 피해자에게 사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5일 5·18 부상자회가 공개한 전씨의 입장문에 따르면 그는 "10일부터 광주에 내려가서 상주하며 선량한 광주시민분들과 5월어머님분들의 아픔과 상처를 보듬어드리고 저와 저의 가족의 죄를 사죄드리고 회개하며 반성하는 시간을 가지려 한다"고 밝혔다. 이어 "피해자분들의 상처와 한이 너무나도 깊음을 알고 제가 한두번 찾아뵌다고 43년간의 고통 속에 응어리진 그분들의 마음이 풀어질 거라 생각하지 않는다"며 "너무 늦게 찾아봬서 죄송하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오는 6일 예정됐던 국립현충원 참배 일정은 보류하겠다고 밝혔다.
전씨는 앞서 5·18부상자회와 특전사동지회 등 단체와 함께 5·18 진압 작전에 투입된 계엄군 장병의 묘소를 합동참배하겠다는 계획을 알린 바 있다.
전씨는 "5·18민주화운동 피해자 및 유가족분들의 한을 다 풀어드리고 나서 5월의 아픔을 같이 겪으신 모든 피해자분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드리고자 한다"며 "충분히 시간을 갖고 추후에 현충원에도 방문해 화합하는 의미의 참배를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계엄군에 대해서는 "광주시민분들 이외에도 저의 할아버지 때문에 두려움에 떨며 군부의 부당한 지시를 강제적으로 따른 시민분들이 고통 속에 살아가심을 알고 있다"며 "진정한 가해자는 저희 할아버지와 군 수뇌부인데 사회적 약자인 피해자 분들끼리 분란이 일어나고 상처가 깊어짐에 너무나 마음이 아프고 불편하다"고 전했다.
아울러 "화합 이후에는 모두가 힘을 합쳐 5.18의 진정한 가해자인 저희 할아버지와 군 수뇌부분들의 죄를 밝혀낼 수 있는 기회가 생기길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말했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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