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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석 금투협회장 “ABCP 매입 프로그램 연장, 상당 협의”

취임 100일 기념 소회
“12월말 연장에 상당 부분 협의”
“운용사들 해외 진출 적극적으로”

서유석 금투협회장 “ABCP 매입 프로그램 연장, 상당 협의”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 /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취임 100일은 맞은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이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발 시장 불안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재차 내비쳤다.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매입 프로그램 연장에 협의가 상당부분 이뤄졌다고 강조하며 효율적 운영에 힘쓰겠다고 전했다.

서 회장은 10일 “오는 5월 말로 예정된 부동산 PF ABCP 매입 프로그램의 종료를 12월 말까지로 늘리는 방안에 많은 협의가 돼 있는 상태”라며 “정부의 적극적 대처로 신용경색이 풀리고, 금리도 안정세에 접어들고 있으나 아직은 안심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해당 프로그램은 한국증권금융과 KDB산업은행이 선순위, 종합금융투자사업자가 중순위, 매입을 신청한 중소형사가 후순위로 참여해 총 1조8000억원 규모로 개시됐다. A2등급 PF ABCP가 매입 대상이다.

서 회장은 금투업권에 산적해 있는 과제를 풀기 위해 정부·국회 등 이해 관계자들과의 소통에도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원리금 상품에 치중돼 있어 물가상승률을 따라가지 못하는 퇴직연금을 비롯해 공모펀드 경쟁력 강화, 사모펀드 역할 재조명 및 활성화 등을 대표적인 사안으로 꼽았다.

서 회장은 또 해외진출을 포함해 투자자 입장에서 금융투자회사의 바람직한 기능과 역할도 고민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최근 금융위원회가 ‘금융국제화 대응단 발족’ 등을 통해 해외진출 지원을 적극 진행하고 있다”며 “내수산업이라는 인식에서 탈피할 수 있도록 회원사와 함께 전략을 모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서 회장은 은행업 개편 태스크포스(TF)를 통해 특정 업권의 이해관계가 아니라 금융소비자 효용 측면에서 적합한 금융의 모습을 상정하겠다고도 말했다. 증권사 법인 지급결제 업무 허용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실제 서 회장은 “지급불이행 등이 우려 요소로 언급되는데 예탁금 범위 내에서 송금 및 이체가 진행되기 때문에 (은행 리스크와는) 별개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운용사들의 해외 진출도 독려했다. 서 회장은 “자산운용사가 상대적으로 자기자본이 부족하지만 증권사 대비 적은 비용으로 성과를 낼 수 있다”며 “모닝스타 등 글로벌 평가사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을 경우 현지에서도 선택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