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복음선교회(통칭 JMS) 총재 정명석. / 사진=넷플릭스 '나는 신이다' 갈무리
[파이낸셜뉴스] 외국인 여성 신도들에 대한 준강간 등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기독교복음선교회(JMS) 총재 정명석씨가 한국인 여성 신도로부터 또 고소당했다. 이로써 정씨를 성폭행 혹은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여성은 6명으로 늘었다.
13일 충남경찰청 여성청소년범죄수사대 등에 따르면 30대 여성 신도가 정씨에게 성추행 당했다며 지난달 말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법적 대응을 준비 중인 피해자들이 더 있는 것으로 알려져 고소인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피해자들의 법률대리인인 정민영 변호사는 "피해자들은 대부분 20∼30대 여성들로, 3∼4명 정도 더 고소장을 접수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변호인에 따르면 피해자 중에는 외국 국적 여신도도 포함돼 있으며, 주로 2018년에서 2019년 사이 충남 금산 소재 JMS 시설에서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앞서 한국인 여신도 3명이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추가로 정씨를 고소했으며, 경찰은 이 중 1명에 대한 정씨의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 수사를 마무리하고 검찰에 송치했다.
정씨는 2018년 2월부터 2021년 9월까지 17차례에 걸쳐 금산군 진산면 월명동 수련원 등에서 홍콩 국적 여신도 A씨(29)를 추행하거나 성폭행하고, 2018년 7월부터 그해 말까지 5차례에 걸쳐 호주 국적 B씨(31)를 성추행한 혐의로 구속기소 돼 대전지법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정씨는 자신을 메시아로 칭하며 신도들을 세뇌한 뒤,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정씨 측은 고소인들이 성적으로 세뇌되거나 항거할 수 없는 상태가 아니었으며, 자신은 '신이 아니고 사람'임을 분명히 했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정씨는 앞서 2001년 8월부터 2006년 4월까지 말레이시아 리조트와 홍콩 아파트, 경기 안산 숙소 등에서 20대 여신도 4명을 추행하거나 성폭행한 죄로 징역 10년을 선고받고 복역한 뒤 2018년 2월 출소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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