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밤 MBC 'PD수첩'에 나온 JMS 2인자 정조은씨가 지난 8일 검찰조사를 받은 뒤 귀가하는 모습. 정씨측은 이때 화장을 안한 민낯이었다며 PD수첩에 '맨얼굴을 내보지 말아달라'는 어이없는 요구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기독교복음선교회(JMS) 교주 정명석씨의 여신도 성폭행 사건에서 공범 역할을 한 혐의로 구속된 정조은씨가 MBC 'PD수첩' 측에 황당한 요구를 한 사실이 알려졌다.
넷플릭스 '나는 신이다'를 연출했던 조성현 PD와 PD수첩 '나는 신이다'편을 만든 전서진 PD는 19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 제작에 얽힌 뒷이야기를 풀어놨다.
전 PD는 “방송에서 정조은씨가 검찰 조사받고 나오는 모습을 담았다. 그와 관련해 (정씨측이) ‘빼 달라 지워 달라’고 연락을 해 왔다”라고 했다.
조 PD는 그 이유에 대해 “빼달라는 이유가 좀 재밌었는데 심복이라는 분들 중에 한 분이 ‘민낯이었다, 너무 수치스럽다’는 것이었다”라고 전했다. 그는 “피해자들, 2세 피해자들의 구체적인 피해 내용들을 어떻게 생각하냐고 할 때는 크게 반응하지 않던 분들이 갑자기 민낯이 촬영됐으니까 빼달라는 얘기를 적극적으로 해와 이분들한테 민낯이 더 중요한 건가, 이런 생각이 들더라”라고 말했다.
조 PD는 이날 정씨에 대해 “피해자로 시작한 가해자라고 봐야 될 것 같다”라며 “그녀도 최초에는 피해자였다가 나중에는 적극적으로 가해자의 길을 선택, 그걸 통해서 이익을 취했던 사람이다”라고 설명했다.
조 PD는 전날 밤 PD수첩(1370회 나는 신이다) 방영 이후 “전에 저를 미행했다가 최근에 탈퇴했던 분으로부터 ‘미행해서 미안하다’는 연락을 받았다”라며 “미행했던 분까지 탈퇴할 정도면 이제 좀 안심해도 되는 거 아니냐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라고 했다.
이어 "탈퇴하는 분들이 속출하고 있다.
상담하시는 분들이 'JMS 탈퇴자들이 러시하고 있다'라는 이야기를 하더라"라며 실체 폭로 뒤 떠나는 신도가 많은 건 사실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다만 붕괴는 힘들 것 같다. 사이비 종교 대부분이 겪듯이 쇠퇴기로 접어들겠지만 완전히 사라지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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