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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석손님 많아 안돼”..예매한 장애인 탑승 거부한 코레일, 결국 사과

무궁화호 휠체어 전용석 예매하고도 못타

“입석손님 많아 안돼”..예매한 장애인 탑승 거부한 코레일, 결국 사과
[서울=뉴시스] 사진은 대전 한국철도공사 본사의 모습. (사진=한국철도공사 제공) 2023.04.1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입석손님이 많다’는 이유로 무궁화호 열차 전동휠체어석 좌석을 예매한 장애인 승객의 탑승을 거부한 일이 뒤늦게 알려졌다. 논란이 일자 코레일 측은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며 사과했다.

역무원 "주말이라 손님 많아, 휠체어는 승차 어렵다"

코레일은 19일 보도자료를 내고 “지난 15일 토요일 수원역에서 전동휠체어 이용 장애인이 예매한 열차에 탑승하지 못한 것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앞서 한국지체장애인협회가 창간한 언론사 ‘소셜포커스’의 논설위원 조모(59)씨는 자신이 겪은 일을 칼럼으로 작성했다. 해당 칼럼에 따르면 조씨는 지난 15일 수원역에서 서울로 가는 무궁화호 열차의 휠체어 전용석을 예매했다.

그러나 조씨의 리프트 탑승을 돕기 위해 함께 왔던 역무원이 기차에서 승무원을 만나고 나서 조씨에게 다가와 “여객전무가 그러는데, 오늘은 주말이라 손님이 너무 많이 타서 객차 안이 복잡하니 휠체어는 승차할 수 없다”라고 전했다.

조씨에 따르면 격분한 조씨가 “아니 이럴 수가 있느냐? 승차권이 불과 20분 전에 정상적으로 발매되었고, 휠체어석이 비어 있을 텐데 너무하지 않느냐? 승객이 아무리 많더라도 6.25때 피난 열차도 아니고, 입석표 발매에도 적정인원이 있을 텐데 손님이 많다고 휠체어 승객의 승차를 거부할 수가 있느냐?”고 따지자 역무원은 “어쩔 수 없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칼럼 내용은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확산했다. 누리꾼들은 “시위도 아닌 정상적인 탑승인데 왜 차별하나” “이건 코레일이 잘못한 일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코레일 "교통약자 이동권 보장, 직원교육 다시 시키겠다" 사과


이에 코레일은 보도자료에서 “당시 해당 무궁화호 열차는 3량으로 편성된 열차에 입성 승객 188명을 포함해 약 400명이 승차해 차내 혼잡도가 매우 높은 상황이었다”며 “전동휠체어 이용 고객과 입석 고객의 안전을 위한 공간을 충분히 확보하고자 혼잡이 덜한 14분 후 도착하는 다음 열차에 승차토록 안내했다”고 설명했다.

코레일은 이어 “열차 내 혼잡도를 미리 파악하고 안전하게 여행할 수 있도록 후속 열차 승차에 대한 동의를 사전에 구하지 못했던 점에 대해 다시 한 번 사과드리며,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코레일은 “앞으로 교통약자 이동권이 보장될 수 있도록 직원 교육을 재시행하고, 도우미 서비스 신청 시 열차 이용 현황을 확인 후 탑승 가능한 열차를 사전에 안내할 수 있도록 관리하겠다”며 “열차 내 혼잡도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입석 고객을 분산 유도 안내하고, 출퇴근 시간, 주말 등 일부 이용객이 많은 무궁화호에 대해서는 입석발매 비율을 탄력적으로 조정하여 열차 내 혼잡도를 완화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