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현지에 마련된 임시 빈소에 서세원의 영정 사진이 놓여있다. / 사진제공=박현옥 아시아한인회총연합회 부회장 ⓒ 뉴스1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방송인 출신 사업가 서세원(67)씨가 캄보디아의 한 병원에서 링거를 맞던 중에 숨진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링거를 맞다가 쇼크사 했다’라는 보도에 의학전문기자 홍혜걸 박사와 남궁인 이대목동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등 전문가들이 의견을 내놨다.
의학관련 유튜브 채널 ‘비온뒤’를 운영하고 있는 의학전문기자인 홍혜걸 박사는 지난 21일 자신의 SNS를 통해 “서세원씨 죽음으로 링거를 걱정하는 분들이 많다”며 이같은 일부 추측은 “넌센스”라고 주장했다.
이어 “링거는 체액과 동일한 성분으로 물과 전해질이 기본이다. 필요에 따라 포도당과 아미노산이 들어갈 뿐 어떠한 독성 혹은 알레르기 부작용도 일어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가령 커피 마시다 죽었다고 해서 커피가 원인이 아니듯 링거는 잘못이 없다”면서 “오염되거나 변질된 것만 아니라면 링거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서씨 사망은 아마 지병 등 기왕력(기존 병력) 있거나 심장 쪽 돌연사일 가능성이 높다”라고 추측했다.
남궁인 이대목동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도 유튜브를 통해 서씨 사망이 ‘링거로 인한 쇼크사’는 아닐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15년째 많은 사람들에게 링거를 놓고 있지만, 쇼크나 알러지는 거의 일어나지 않는 일”이라며 “다만 수액이 오염되거나 다른 알러지가 발생할 수 있는 물질이 들어 있으면 쇼크사나 아나필락시스(특정 물질에 대한 과민 반응) 등이 일어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경우는 생각보다 드물다”고 했다.
이어 “애초 건강 상태가 안 좋았는지, 링거 맞을 때 다른 의학적 사건이 벌어졌는지 등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했다.
서씨는 지난 20일(현지시간) 오전 캄보디아 프놈펜에 있는 한 병원에서 링거를 맞던 도중 심정지가 왔고 같은 날 오후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평소 당뇨를 앓았다.
서씨가 사망한 캄보디아 현지 병원은 아직 개원 전으로 의사도 없는 상태였고, 채용된 지 하루 된 간호사가 그에게 링거를 놨다는 보도가 나오며 ‘의료 과실’ 의혹도 불거졌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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