컵라면 먹으며 에르메스 빈상자에서 사진
"한국은 가라앉고 있는 나라" 기고문 올려
일본 삿포로에 있는 한 편의점 모습 /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일본의 한 극우 인사가 한국 관광객들이 '해외 여행'을 자랑하러 일본에 왔다가 값싼 편의점 도시락만 즐기고 간다고 조롱했다.
일본 극우 인사로 분류되는 무로타니 카츠미(室谷克實·74)는 일본 언론 유칸(夕刊)후지에 이런 내용이 담긴 기고문을 지난 20일 공개했다.
"일본 와서 패스트푸드" 한국 젊은이들 꼬집어
무로타니는 "1박2일 일본 여행에 편의점 도시락? ‘고임금의 나라’ 한국 젊은이들이 보여주는 기행…‘해외여행 경험 없음’의 부끄러움을 피하려는 ‘일본행’"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일본을 방문하는 한국인이 맹렬한 기세로 늘고 있는 것 같다”라고 운을 뗐다.
그는 이어 “한국 인터넷에는 젊은 세대가 쓴 ‘일본 여행기’가 많이 올라와 있는데, 그걸 읽어 보면 그들이 왜 일본에 오는 것인지 매우 기이하게 느껴진다”라며 “(여행기에는) 대개 자신이 먹은 음식을 찍은 사진이 많은데 조잡하게 만들어졌음을 한 눈에 알 수 있는 싸구려 이자카야의 생선회, 작은 접시에 담긴 2개의 회전 초밥집 초밥, 값싼 패스트푸드, 편의점 도시락 등”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여행을 오면 조금 고급스러운 가게에서 그 지역의 명물 요리를’(먹어야 한다)이라고 생각하는 내가 너무 오래된 것인가”라고 했다.
무로타니는 “한국 젊은이 여행의 태반이 1박2일 일정인데, 그중 한 끼를 세계 어디에나 널려 있는 패스트푸드 혹은 편의점 도시락으로 해결하는 속내를 이해할 수가 없다”라고 지적했다.
"숙박은 캡슐호텔.. 고임금 나라 맞나?" 비난
또 그는 “(한국 여행객들의) 숙박은 (호텔보다는) 민박이나 캡슐호텔이 많다. 일부는 24시간 영업하는 사우나 목욕탕에서 자면서 숙박비를 아꼈다는 이야기도 있다”라면서 “이것이 일본보다 임금 수준이 높아졌다는 나라 젊은이들의 모습인가”라며 비난했다.
무로타니는 한국 관광객들이 이런 방식으로 여행하는 것에 대해 “해외여행 경험이 없다는 것은 한국에서는 ‘부끄러운 일’이다. 그 ‘부끄러움’에서 탈출하기 위한 싸고 간편한 방법이 ‘일본행’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그는 지난 2월에도 같은 매체에 올린 글에서 “한국의 젊은이들은 컵라면으로 저녁을 때우면서도 에르메스 빈 상자를 배경으로 가짜 롤렉스 손목시계를 차고 자랑질을 위해 사진 찍는다”라면서 “이것이 이상하다거나 불쌍한 문화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저 가라앉고 있는 나라의 모습”이라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한국은 과거나 지금이나 외화내빈(겉은 화려해 보이나 속은 텅 비어 있다는 뜻)의 나라”라고 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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